경제
‘유일호 국토부 장관 싱가포르 특사’에 숨은 뜻은
입력 2015-08-06 16:09 

올해 연말 경제공동체(AEC) 출범을 앞둔 아세안 지역 인프라스트럭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한다. 표면적으로는 싱가포르 건국 5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한 방문이지만 120억 달러(13조 원) 규모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사업 수주 지원을 위한 ‘세일즈 외교 일환이다. 막대한 원조자금을 동원하는 중국과 이미 컨소시엄을 구성해 앞서 뛰고 있는 일본을 누르고 철도시설공단 등이 참여하는 한국 컨소시엄이 사업권을 따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유 장관은 오는 9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건국 50주년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참석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유 장관은 싱가포르 탄 대통령과 리센룽 총리, 말레이시아 나집 총리 등을 만나 우리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등 정부간 고위급 세일즈 외교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특히 말레시아~싱가포르 고속철 사업과 관련해 한국철도 경쟁력을 홍보하고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수주의지를 전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말~싱 고속철은 아세안 연결성강화 핵심 인프라사업이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 330km 구간을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메가 프로젝트로 총사업비는 120억 달러(13조2000억원)에 이른다. 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말~싱 고속철 사업을 수주할 경우 3만5000명 일자리가 창출되고 국내총생산(GDP)는 0.46% 상승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규모는 물론 상징성이 큰 사업인 만큼 중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고속철도 경험이 풍부한 국가들이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소식통은 중국이 자금력을 동원해 가장 앞서나가고 있고 일본도 우리보다 먼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 수주를 위해 국가적 역량을 결집시키고 있다”며 유 장관이 특사 자격으로 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대역전극 단초가 마련될 수 있을지 교민사회도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
여형구 국토부 2차관은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중국과 일본보다 늦게 프로젝트 수주에 뛰어들었지만 기술이전, 역세권 개발 경험 전수 등 우리 정부 제안에 대한 현지 호응도가 높다”며 해외진출 시금석이 될 수 있는 만큼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수주를 위한 한국 컨소시엄은 이달 말께 구성될 예정이며 발주 일정은 당초 올 연말에서 내년으로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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