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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갑용, 부산고 `천재`에서 삼성 `7회 우승` 포수까지
입력 2015-08-06 15:28 
삼성 라이온즈의 진갑용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고 전력분석원으로 변신한다.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식을 치를 예정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한국 프로야구의 한 획을 그은 진갑용(41·삼성 라이온즈)이 유니폼을 벗는다. 삼성은 6일 진갑용이 남은 시즌은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한다.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식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지난 1997년 OB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에 2차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한 진갑용(41)은 프로 생활을 시작한 지 19시즌 만에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부산고 시절 ‘천재 소리를 들은 그는 프로데뷔를 하기 전에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 출전하는 등 일찌감치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막상 프로에 입단한 뒤 주춤했다. 1999년 팀에 신인 홍성흔이 입단하면서 주전 자리는 점점 희미해졌다. 그러나 위기 속에 기회가 찾아왔다.
1999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삼성으로 트레이드 되면서 야구 인생 2막이 열렸다. 삼성에서의 경쟁도 쉽지 않았다. 2000년 자유계약(FA)으로 김동수가 팀에 영입되면서 치열한 주전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승자는 진갑용이었다. 이후 삼성이 2000년대 우승신화를 쓰는데 든든한 안방마님 역할을 했다.
진갑용의 활약 속에 삼성은 2002년 통산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거머쥐었다. 진갑용은 이후 팀이 한국시리즈 7번의 왕좌에 오르는데 공헌했다. 특히 2000년대 중반에는 배영수(현 한화 이글스)를 포함해 안지만, 권오준, 정현욱(현 LG 트윈스), 오승환(현 한신 타이거즈) 등 당시 내놓으라하는 투수들과 환상 짝궁을 선보이면서 ‘투수왕국의 명성을 이어가는데 일조했다.
공격에서도 활발했다. 프로통산 19시즌 동안 타율 2할7푼6리 154홈런 753타점을 기록한 그는 통산 6시즌에서 두 자리 수 홈런을 그려냈다. 한 때 4번타자를 맡을 정도로 타선의 중심을 이끌었다. 당시 박경완(현 SK 2군 감독)과 함께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명성을 떨쳤다.
국제경기에서도 경험을 앞세워 리더십을 발휘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2006년 월드클래식베이스볼(WBC)에서는 대표팀 4강 신화를 썼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9회 1사 만루에서 강민호를 대신해 포수 마스크를 쓰고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아직도 많은 야구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13년 WBC에서도 출전하는 등 노익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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