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튼튼해진 SK하이닉스 3년만에 회사채 발행
입력 2015-08-05 17:32 
SK하이닉스가 2012년 이후 3년 만에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이번 회사채는 SK하이닉스가 신용등급 상승 이후 우량기업 꼬리표를 달고 조달하는 사실상 첫 시장성 자금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5년 및 7년 만기로 총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이달 말 발행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회사채 발행을 위해 최근 한국투자증권·KB투자증권과 대표주간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5월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정기 평가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AA-로 상향 조정했다. 2012년 SK그룹 계열로 편입된 후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5조원을 돌파하는 등 높은 실적을 달성한 영향이 컸다.
재무구조도 빠르게 개선됐다. 2012년 말 기준 6조4720억원에 달했던 차입금 규모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3조5722억원까지 감소했다. 보유 현금 자산 4조2486억원을 감안하면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수준으로 실질적인 상환 부담이 없다는 게 신용평가사들의 분석이다.
외환위기 때 워크아웃을 겪으며 존폐 기로에 처했던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은 2000년대 초반 C등급까지 떨어진 후 2006년에야 다시 A급으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 신용등급이 우량기업으로 통하는 AA급으로 상승한 것은 외환위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2%대 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할 전망이다. 채권평가사 나이스P&I에 따르면 4일 현재 SK하이닉스의 5년 만기 회사채 평가 금리는 2.415%, 7년 만기 회사채 평가 금리는 2.835% 수준이다. 사전 수요조사 단계에서 반응이 좋으면 이보다 더 낮은 금리로 발행이 가능하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은행 차입금 및 단기 차입금 상환이나 구매대금 지급 등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세계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 마이크론과 함께 확고한 3강 체제를 구축했다. 올해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았지만 상반기에만 3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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