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서 세계 첫 3D 프린터로 만든 약 승인
입력 2015-08-05 15:58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세계 최초로 3D 프린터로 만든 약을 승인했다. 환자에 상태에 따라 정확한 용량으로 약을 만들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앞으로 3D 프린터 처방약 보급이 늘어날 지 관심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아프레시아 파마슈티컬스은 미 FDA로부터 3D 프린터로 제작한 간질치료제 ‘스프리탐 판매를 허가 받았다고 밝혔다. FDA는 그동안 3D 프린트로 제작한 보철물 등 의료 기기를 승인한 적은 있지만 알약을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약은 내년 1분기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이 알약은 3D 프린터로 분말형 성분을 조금씩 분사해 적층시켜 만든다. 공기 구멍이 많은 다공성 결합체로 만들어져 수분을 빨리 흡수하기 때문에 쉽게 녹아 물 없이 삼킬 수도 있다. 그동안 의사들은 환자 맞춤형 처방이 쉽지 않았다. 제약사들이 정한 약 용량에 따라 처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약은 미리 정보만 주어지면 필요한 만큼만 약물을 투입할 수 있다. 3D 인쇄로 최대 1정당 복용량 1000㎎까지 다양한 용량의 알약 제조가 가능하다.
돈 웨더홀드 아프레시아 최고경영자(CEO)는아이에게 약을 먹이느라 고생하는 부모들을 위해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처방약을 고안했다”며 신경 치료제 등 앞으로 3D 프린터를 활용해 다양한 약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의료보험개혁법 도입 이후 3D 프린팅 기술을 헬스케어 부문에 접목시키려는 다양한 시도가 진행이다. 미 정부는 수술이나 치료과정에서 3D프린팅 기술에 기반한 설계 정보를 공유하고 관련 산업을 촉진시키기 위해 별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인체 뼈·귀·신장·피부 조직까지 만들 수 있는 단계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오 레비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약 생산은 이전까지 방식과 달리 각 환자에 맞는 치료법을 만드는데 활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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