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롯데그룹의 ‘일본 기업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일각에서는 ‘한국에서 번 돈을 일본으로 빼내가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롯데그룹 배당액의 10%가 일본으로 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롯데그룹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비상장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주주들에게 약 3000억원을 배당으로 나눠줬다.
이 가운데 일본 롯데그룹 관계사들이 받아간 배당액은 모두 339억8426만원으로 비율을 따지자면 약 10% 정도이다.
우선 호텔롯데의 경우 지분의 99.28%를 보유한 일본롯데홀딩스와 12개 ‘L제○투자회사, 패밀리 등 일본계 주주들이 지난해 모두 254억250만원을 배당으로 받았다.
롯데케미칼과 롯데로지스틱스는 일본롯데홀딩스(9.30% 지분), L제2투자회사(45.34% 지분)에 지분율에 맞춰 각각 31억8600만원, 3억2400만원을 배당했다.
롯데캐피탈은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포장지회사 광윤사(1.92% 지분)에 1억9176만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롯데 계열 일본 업체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부산롯데호텔의 경우 일본롯데홀딩스(46.62% 지분)와 8개 ‘L제○투자회사(53.38% 지분)가 작년 배당액 4억8800만원 모두를 가져갔다.
이밖에 롯데리아, 롯데푸드 등 계열사에도 일본 롯데 계열사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지만 수익이 많지 않아 배당이 이뤄지지 않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한국 롯데그룹의 한해 매출 84조원, 전체 배당액 3000억원을 감안할 때 한 해 340억원 정도의 일본 롯데 관계사 배당은 작은 규모”라며 한국 롯데그룹의 이익은 대부분 한국 주주들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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