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가 5일 오전 10시 이스타항공 전세기를 타고 평양 순안 공항으로 출발했다.
이 여사는 출국 직전 분단 70년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6·15 정신으로 화해 협력하면서 남북이 사랑하고 평화롭게 왕래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평양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2000년 6월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할 때 앞으로도 지속적인 만나의 길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같은 마음”이라면서 이번 방문이 평화의 길이 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 여사는 이번 방북이 세번째 이다.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 문상 후 3년 9개월 여 만이다.
이번 방북단엔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수행단장), 백낙청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명예대표, 장축식 단국대 이사장, 최용준 천재교육 회장,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 최경환 공보실장, 박한수 기획실장 등 18명이 동행했다.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정부측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 여사는 오는 8일 귀국 때까지 평양산원, 애육원, 아동병원, 묘향산 등을 방문한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김대중평화센터측은 이 여사 숙소인 백화원과 묘향산 호텔에 통일부와 연락할 수 있는 직통 전화와 팩스가 설치돼 정기적으로 소식을 전하고 급한 연락을 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옆 VIP 주차장 입구에서는 이 여사 방북을 반대하는 엄마부대봉사단 회원 10여명이 주차장 입구를 점거하며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김대중 연평해전 전사자 장례식에 불참, 머리숙여 사죄하라 등의 푯말을 든 이들은 (이 여사가) 연평해전 유족에 사과없이 방북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모독하는 것”이라면서 김정은에게 연평해전에 대한 사과를 받아오지 못할 것이라면 돌아오지 말라”고 밝혔다.
반면 의전실 입구에서는 한국타투협회, 김대중아카데미 등에서 나온 방북 지지자 10여명이 ‘이희호 여사님 방북을 축하합니다 등이 적힌 종이를 들어 보이며 이 여사에게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건넸다.
차에서 내린 이 여사는 바로 의전실로 들어가지 않고 지지자들쪽으로 자리를 옮겨 일일이 눈인사로 화답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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