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급 아파트서 불법도박사이트 운영 일당 검거
입력 2015-08-04 15:09 

고급 아파트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도박개장 및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엄모(26)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김모(32·여)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엄씨 등은 지난 1월 초부터 최근까지 경기 수원과 충남 천안 일대에서 고급 아파트에 사무실을 차리고 국내와 해외 스포츠 게임에 돈을 거는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엄씨 일당은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7개월간 14억원 정도를 벌어들였을 것으로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6개 대포 통장으로 이용자들로부터 판돈을 입금받은 뒤 인터넷 방송을 통해 스포츠 경기를 생중계했다. 이후 승패 결과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7개월간 총 판돈 145억원 규모의 도박판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엄씨 일당이 개설한 불법 도박 사이트에 하루에 많게는 2800여명이 드나들며 도박에 참여했다. 회당 판돈은 최소 5000원에서 150만원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26개 계좌 중 일부를 열어본 결과, 이 사이트에서 1000만원 이상 돈을 건 것으로 추정되는 이용자는 80여명에 달했다. 경찰은 사이트 이용자들의 도박 혐의도 추가로 수사할 예정이다.
이들은 복층 구조로 된 고급 아파트를 빌려 아래층은 합숙 공간, 위층은 도박사이트 사무실로 두고 함께 생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엄씨 일당은 지난달 28일 경찰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자 휴대전화 통화와 문자 내역을 삭제하고 문서 파쇄기로 통장과 영업장부 등을 모두 없애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했다. 사이트 운영에 사용된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아령, 드라이버, 골프채 등으로 부수고 김치통 바닥에 포기김치와 함께 숨겼다가 발각되기도 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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