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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사정없던 텍사스…⅓이닝 강판 ‘루키’의 악몽
입력 2015-08-04 10:09 
추신수(사진)의 한방도 컸다. 랜스 맥컬러스는 추신수에게 홈런을 맞은 뒤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곧바로 강판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미국 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루키 랜스 맥컬러스에겐 악몽 같은 하루였다.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해 일방적으로 얻어터졌다.
최악의 경기였다. 맥컬러스는 4일(한국시간) 텍사스 원정에서 9타자를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아웃카운트는 단 1개. 조쉬 해밀턴을 삼진으로 처리한 게 유일했다. 다른 8타자를 상대로는 안타 7개와 4사구 1개, 볼넷 1개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맥컬러스는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휴스턴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지난 5월 빅리그에 베뷔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2.48로 루키답지 않게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그의 14번째 메이저리그 등판은 악몽과도 같았다.
카를로스 코레아의 2점 홈런으로 2-0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에 올랐다. 타선의 지원 사격에 어깨가 가벼울 줄 알았는데, 너무 가벼워졌나 보다. 공을 던지면 맞고 또 맞았다.
무사 1,2루에서 프린스 필더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더니 아드리안 벨트레에게 역전 2타점 3루타까지 얻어맞았다. 이어 미치 모어랜드의 빗맞은 안타까지 더해지며 5타자 연속 출루 허용과 함께 순식간에 스코어는 2-4.
해밀턴을 91마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날 맥컬러스의 첫 번째 아웃카운트이자 마지막 아웃카운트였다. 이후 추신수에게 95마일 속구를 던진 게 몸쪽 높게 날아갔고, 경쾌한 타격 소리와 함께 돌아온 건 피홈런이었다. 6실점째.
아예 배팅볼 투수로 전락했다. 엘비스 앤드루스와 바비 윌슨에게도 연속 안타를 내줬다. 타자 일순. 더 이상 휴스턴도 맥컬러스를 고집할 수 없었다. 조기 강판. 맥컬러스의 최단 이닝(종전 4⅓이닝)이었다. 5회를 못 버틴 게 세 차례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투구를 끝낸 건 처음이었다. 그나마 뒤이어 등판한 조쉬 필즈가 후속타자를 처리하며 실점은 6점에서 끝냈다. 시즌 내내 2점대를 유지했던 맥컬러스의 평균자책점은 3.17로 크게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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