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경영권 분쟁에 롤러코스터 탄 롯데그룹株
입력 2015-08-04 08:36 

롯데 계열사들의 주가가 형제 간 경영권 분쟁 속에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그룹을 놓고 형제간의 갈등이 거세지자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차익 실현을 놓고 투자자들의 마음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입국한 지난 3일 롯데그룹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형제의 난으로 최근 주가가 급등하자 차익실현 매물이 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전 거래일 대비 3.17%(8000원) 떨어진 24만4000원으로 장을 끝냈다. 총수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수면위로 떠오른 이후 지난달 28일부터 3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지만 전날부터 연속 하락하며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다른 계열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롯데칠성은 전 거래일 대비 6.85% 떨어진 209만4000원을, 롯데칠성 우선주도 10.08% 내린 92만8000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도 낙폭을 늘려 13.6% 하락한 22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외 롯데제과(-1.39%), 롯데푸드(-0.11%), 롯데손해보험(-2.53%)도 나란히 하락했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회장이 회동한 것으로 ‘롯데 사태가 분수령을 맞자 일부 투자자들은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 자리에 참석했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삼 부자가 극적으로 한 자리에 모일 가능성이 있어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 부자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동빈 회장은 귀국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버지와 형을 가까운 시일 내 만날 것이라면서도 신격호 총괄회장의 해임지시는 법적으로 효력이 없다고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한편 다른 계열사인 현대정보기술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8.40% 폭등한 1930원을 기록했다.
현대정보기술은 롯데정보통신이 지분의 52.40%를 갖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0.08%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신 이사장이 이번 사태의 캐스팅보트로 떠오르면서 투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신영자 이사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로, 롯데쇼핑 0.74%, 롯데제과 2.52% 롯데칠성음료 2.66% 등 계열사 지분을 적게는 0.1%에서 많게는 3.5%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이 어느 한 쪽과 합쳐졌을 때 그룹 총수가 뒤바뀔 수 있게 돼 신영자 이사장은 이번 사태의 핵심인물로 떠올랐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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