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위스서 안락사, 英 70대 간호사의 선택…이유 들어보니 “늙는 것 끔찍”
입력 2015-08-04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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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서 안락사, 영국 늙는 것 끔찍해”

스위스서 안락사, 英 70대 간호사의 선택…이유 들어보니 늙는 것 끔찍”

영국의 70대 여성이 스위스에서 안락사로 생을 마감해 화제를 모았다.



영국의 여러 매체는 2일(현지시간) 건강한 상태이던 런던 북부의 질 패러우가 지난달 21일 스위스의 한 안락사 지원병원에서 "늙는 것이 끔찍하다"며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죽기 직전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평생 나이든 사람들을 돌보면서 항상 난 늙지 않겠다. 늙는 것은 재미없다고 생각해왔다"며 "(늙는다는 것은) 암울하고 슬프다. 대체로 끔찍하다"고 말했다.

패러우는 "내가 이제 막 언덕 꼭대기에 올랐다는 것을 안다. 앞으로 더는 좋아지지 않을 것이다. 보행기로 길을 막는 늙은이로 기억되고 싶지는 않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녀는 두 달 전 자신의 블로그에서도 죽음을 결심한 이유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녀는 "70살이 될 때까지 난 매우 건강하다고 느꼈고 원하는 어떤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으며 여전히 바쁘고 쓸모 있다고 느꼈다"며 "그러나 대상포진을 심하게 앓고 난 후에 모든 게 바뀌었다. 비록 지금 건강하지만 내 삶이 다했고 죽을 준비가 됐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패러우는 스위스로 가기 전에 두 자녀에게 자신의 결심을 알렸으며, 스위스에는 남편과 동행해 라인강변에서 조용히 마지막 만찬을 함께 즐겼다. 장례식 준비도 스스로 모두 마쳤다.

마지막을 함께 한 남편 존은 "질은 몇 년 동안 이를 준비했다"며 "분위기를 너무 감정적이거나 무겁게 만들어서 마지막 순간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안락사가 금지된 영국에서는 최근 패러우처럼 안락사와 안락사 지원이 허용된 스위스로 가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늘고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2008∼2012년 스위스에서 안락사한 611명 가운데 5분의 1은 영국인이었다.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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