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 온 신동빈, 아버지 만나 웃음…갈등 `전격 타결` 가능성은 미지수(종합)
입력 2015-08-03 22:47 

롯데그룹 경영권 갈등과 관련해 3일 일본에서 귀국한 신동빈 롯데 회장이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만나 웃었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3시25분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에서 신 총괄회장을 만나 5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신 총괄회장에게 간단하게 귀국 보고를 마쳤다. 신 회장이 출장 잘 다녀왔습니다”라고 인사하자 신 총괄회장은 어허”라고 짧게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허가 신 회장을 반기는 의민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 회장의 귀국 인사에 신 총괄회장이 밝은 목소리로 답했으며 대화 도중 둘 다 웃음도 보였다. 화해한 것 같은 분위기다”라며 대화는 가족간의 개인적인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최근 일어난 롯데 경영권 갈등과 관련해 대화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 관계자는 부자지간이기 때문에 언제든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신 회장은 제2롯데월드로 향해 101층 공사현장을 둘러봤다. 국내에 들어오자마자 산적한 계열사 업무를 챙기며 경영인 행보를 강화해 ‘한국롯데 총수 이미지를 굳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이날 입국장 기자회견에서도 신 총괄회장의 창업 정신에 따라 국내외 우리 기업(롯데)이 빨리 정상화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가까운 시일 내 신 총괄회장은 물론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만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신 전 부회장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신 전 부회장은 현재 소공동 롯데호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의 회동 자리에는 끝내 참석하지 않았다. 신 전 부회장 측 인물로 꼽히는 신선호 일본 산시스식품 사장도 신 회장의 롯데호텔에 도착하기 5분 전에 롯데호텔에 먼저 도착했지만 부자간 회동에는 결국 자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날 오전 일본을 출국할 계획이던 신 전 부회장이 출국하지 않으면서 재계는 삼부자간 극적 합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형인 신 전 부회장이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동생을 용서할 생각이 있다고 밝힌데다 신 회장도 이날 기자회견 당시 롯데그룹의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기 때문이다. 갈등의 주축인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일정도 아직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가라않지 않은 상태다. 신 전 부회장이 출국 일정을 미루긴 했지만 신동주-신동빈 형제가 만남을 갖지 않은데다 신 전 부회장이 일본으로 향하지 않은 것은 동생을 만나기 위해서가 아닌 국내로 향한 신 회장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 전 부회장이 일본에 있는 동안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마음을 돌릴 경우 ‘낙동강 오리알 신세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으로선 현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신 총괄회장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날 신 전 부회장의 부인인 조은주 씨와 역할 분담을 했단 해석도 나온다. 이날 조씨가 혼자 일본으로 들어간 만큼 신 전 부회장은 국내를, 조씨는 일본을 챙기면서 일본 롯데홀딩스 우호지분 세력 확보는 물론 앞으로 있을 주주총회를 준비하고 신동주·신동빈의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를 만나 지지를 부탁할 수 있다.
관계자는 신 회장의 입국과 신 전 부회장의 출국 연기로 국내에 삼부자가 모두 머물게 되면서 신 전 부회장이 동생인 신 회장을 만나 담판을 지을 수도 있다”며 만약 신 전 부회장이 아버지와 동생의 만남을 제지하기 위해 국내에 남은 것일 경우 이미 이는 성사돼 일단 신 회장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전 회장이 이후 언론을 통해 추가적인 입장이나 자료를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초반 알려진 것과 달리 신 총괄회장의 화가 어느정도 누그러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신 전 부회장이 국내에 있는 동안 두 형제와 아버지가 만나 어떻게든 결판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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