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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타순 변화…길었던 침체 깼다
입력 2015-08-03 07:10  | 수정 2015-08-03 07:16
1일 인천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5회초 1사 3루 SK 박정권이 투런포를 치고 홈으로 달리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SK 와이번스는 최근 타선의 변화가 심했다. 김용희 SK 감독의 고민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SK는 3일 현재 2015 KBO리그에서 45승45패2무로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5위 한화와는 반 경기 차.
팀 평균자책점 4.43으로 삼성(4.42)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SK 마운드는 팀의 경쟁력이다. 그에 반해 타격은 부진했다.
팀 타율(0.271) 6위인 SK 타선의 가장 큰 문제점은 흐름이 끊긴다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SK는 장타에 의한 득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김용희 감독은 변화를 시도했다. 김 감독은 지난 29일 4번 타자 앤드류 브라운을 1번 타자로 기용하는 강수를 뒀다. 고육지책이었다. 득점권타율이 2할2리에 그치고 있는 브라운이 중심 타선에 있으면 흐름이 끊긴다는 판단이었다. 1번 타자 브라운의 기용은 3경기 동안 계속됐다.
중심타자의 전진배치는 계속됐다. 김 감독은 지난 31일부터 박정권을 2번 타자로 기용했다. 2012년 7월 25일 대구 삼성전 이후 1101일 만에 2번으로 나섰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박정권은 이후 치른 3경기에서 타율 5할 3홈런 5타점 5득점 출루율 5할3푼8리를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김용희 감독은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박정권을 2번 타자로 기용해, 상위 타선을 강화시켰다. 이 작전은 멋지게 적중했다.

1번 타자 이명기를 3번 타자로 기용한 것도 효과적이었다. 타율 3할3푼1리인 이명기가 살아나가면 최정이 뒤에서 해결하는 연결고리가 생겼다.
최근 김용희 감독이 변화를 줄 수 있는 이유는 정의윤이라는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타자가 한 명 합류했기 때문이다. SK는 지난 24일 LG와의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정의윤을 영입했다.
김용희 감독 역시 타선이 고정되는 것이 좋고, 각 타순마다 역할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칙적인 타선을 구성한 이유는 그만큼 팀 타선이 깨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렷던 김용희 감독은 변화를 택했고, 이는 SK 타자들에게 '충격요법'으로 작용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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