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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박정배, 385일만에 완벽 복귀한 ‘완소남’
입력 2015-08-02 20:59  | 수정 2015-08-02 21:05
승리한 SK 이재원과 박정배가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SK 와이번스 불펜 투수 박정배(33)가 385일 만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위기 상황은 아니었지만, 완벽한 복귀전을 치렀다.
박정배가 돌아왔다. 약 1년간 마운드에서 종적을 감췄던 박정배는 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8-2로 크게 앞선 9회초 등판했다. 완벽했다.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 공 10개로 LG 세 타자를 잠재웠다.
박정배는 지난달 30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은 이후 370일만이었다. 김용희 SK 감독은 박정배의 복귀전 날짜를 조율했다. 극적인 상황이 아닌 편안한 경기서 마운드에 올라 실전 감각을 쌓게 하기 위해서였다. 일단 구위와 투구수를 끌어올리는 과정이 필요한 것.
김 감독이 구상했던 타이밍은 이날 LG전이었다. 선발투수 김광현이 8이닝 2실점으로 LG 타선을 잠재웠고, 타선도 16안타(1홈런)를 폭발시키며 넉넉하게 8득점을 뽑아냈다.
박정배는 지난 6월부터 2군에서 실전 감각을 익혔으나 1군 등판은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박정배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대타 서상우를 4구째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양석환은 3구 헛스윙 삼진. 공격적인 투구로 연속 삼진을 잡아낸 장면은 압권이었다.
박정배는 세 번째 타자인 채은성마저 3구째 유격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하며 퍼펙트로 복귀전을 마쳤다. 팀의 완승에 마침표를 찍은 박정배는 경기를 마친 뒤 포수 이재원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감격했다.

1년이 넘도록 간절히 기다리던 마운드에 선 박정배는 끝나고 나니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며 울먹인 뒤 재활하면서 고생했던 부분보다는 1년 만에 꼭 돌아가자는 목표를 이룬 부분과 그 동안 주위에서 많이 신경써준 가족들과 코치분들 때문에 눈물이 난 것 같다”고 감격적인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정배는 오랜만에 등판이라서 긴장했지만, 1구 1구 집중했다”며 아프지 않고 던지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이 행복을 좀 더 오래오래 유지하고 싶다”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SK는 박정배의 완벽한 합류로 천군만마를 얻었다. LG와의 트레이드로 셋업맨 신재웅을 얻은데 이어 박정배가 복귀하면서 마운드를 단단히 채웠다. 후반기 막판 반등을 위한 지원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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