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맞대결’ 정의윤-임훈, 서로 웃지 못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근한 기자] 내심 이날을 기다렸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막상 부담이 컸던 탓일까. 정의윤(29·SK 와이번스)과 임훈(30·LG 트윈스)이 ‘친정 맞대결에서 서로 웃지 못했다.
정의윤과 임훈은 3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LG와 SK의 경기에서 각각 5번 지명타자와 중견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 둘은 지난 22일 양 팀 간의 3대3 트레이드 과정에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트레이드 후 정의윤과 임훈은 소속팀에서 지속적인 출전을 이어갔다. ‘만년 유망주였던 정의윤은 이적 후 매 경기 안타를 뽑아냈다. 지난 30일 광주 KIA전에서는 선제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기도 했다. 임훈 역시 매 경기 LG 외야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SK 시절과 계속 경기를 뛸 수 있었다.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둘 간의 대결이 주목됐다. 경기 전 김용희 SK 감독은 정의윤이 친정팀과 대결에서 더 의욕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양상문 LG 감독도 임훈을 1번 타자로 과감히 기용했다. SK 언더핸드 우완 선발 박종훈을 공략하기 위한 배치였다.
서로 출발은 안 좋았다. 임훈은 1회초 첫 타석에 나와 박종훈의 5구째 132km/h 빠른 공을 그대로 지켜보며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정의윤 역시 1회말 1사 2루에서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두 번째 타석도 마찬가지. 임훈은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루 땅볼에 머물렀다. 정의윤도 연달아 찬스를 놓쳤다. 3회말 2사 1,2루에서 또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결국 정의윤이 먼저 물러났다. 5회말 2사 1,3루 득점권 찬스에서 대타 이재원으로 교체 당했다.

임훈도 6회초 2루 뜬공으로 계속 침묵을 지켰다. 그나마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체면치레했다. 바뀐 투수 채병용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아낸 뒤 상대 폭투로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팀이 1-3으로 패하면서 웃지 못했다. 정작 양 감독이 원했던 상대 선발 공략에는 실패했다.
정의윤 역시 김용희 감독의 믿음과는 달리 2번의 득점권 찬스에서 고개를 떨궜다. 둘 다 아쉬움이 남는 친정팀과 재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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