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2014년 기준 약 47조원 규모의 대체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10년간 해외 부문과 국내외 부동산·인프라 분야 대체투자가 급격하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1일 정문경 국민연금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국민연금 대체투자의 성과와 위험 분석' 논문을 통해 확인됐으며, 국민연금기금(이하 연기금) 대체투자의 유형별 금액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2005년 7430억원이던 연기금의 대체투자액은 2014년 말 46조6549억원까지 늘어났다. 연평균 증가율은 51.3%를 기록했다.
최근 10년간 대체투자 대상 확대가 눈에 띈다. 2005년에는 대체투자가 국내 분야에 국한됐다. 당시 총투자액 7430억원 중 71%(5292억원)가 국내 벤처·사모·구조조정 분야에 투자됐다. 부동산 부문 투자액은 1802억원(24%)이고, 인프라 분야는 겨우 336억원(4%)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기금 대체투자 결과를 보면 해외 부문이 52.5%(24조4636억원)로 국내 대체투자(47.5%·22조1913억원) 규모를 앞섰다. 정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대체투자 시장은 협소한 반면 해외 대체투자 시장은 규모가 크고 투자 유형도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0년간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도 다양해졌다. 전체 대체투자의 39%는 부동산이 차지했고 인프라 분야도 29%로 집계됐다. 반면 2005년 70%를 넘었던 사모투자 등은 30%까지 규모가 축소됐다.
현재 연기금 대체투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12조1740억원 규모의 해외 부동산이다. 전체 대체투자의 26%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70.2% 성장했다. 국내 부동산 분야에도 6조1009억원을 투자하고 있고, 이는 총투자액의 13%에 해당된다. 국민연금은 최근 최대 4000억원 규모 국내 중소형 리테일(판매시설) 투자를 위한 위탁운용사 선정 작업에 돌입하는 등 꾸준히 부동산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성장세가 빠른 분야는 인프라다. 2005년 국내 인프라 부문에 336억원을 출자한 것이 전부였던 연기금은 지난해 국내외 인프라에 총 13조7429억원을 투자했다. 2014년 국내 인프라 투자액은 8조8081억원으로 총대체투자의 19%에 달한다. 해외 부동산에 이어 규모 면에서는 두 번째다. 해외 인프라 투자 성장세는 더 놀랍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123.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현재 4조9348억원까지 투자금액이 늘었다. 국민연금은 최근 1조6000억원 규모의 이탈리아 인프라 펀드에 출자를 결정하는 등 해외 인프라 시장을 새로운 수익창구로 모색 중이다. 정 선임연구위원은 "해외 대체투자 증가는 국민연금기금 규모가 커지고 전통자산의 투자수익률이 저조함에 따라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확정된 '2014년 국민연금 기금운용 결과와 성과'를 보면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음에도 대체투자(12.47% 수익률)에서 좋은 성적을 내 벤치마크 수익률(5.21%)보다 높은 5.25%의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
정 선임연구위원은 해당 논문에서 연기금의 대체투자와 국내외 주식 및 채권과의 상관관계를 증명했다. 그 결과 연기금의 대체투자 자산이 주식보다 안정적이고, 국내 채권보다 높은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체투자가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감소시키고 수익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연기금의 해외·대체투자 비중을 늘려 수익률 제고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해당 논문에 따르면 2005년 7430억원이던 연기금의 대체투자액은 2014년 말 46조6549억원까지 늘어났다. 연평균 증가율은 51.3%를 기록했다.
최근 10년간 대체투자 대상 확대가 눈에 띈다. 2005년에는 대체투자가 국내 분야에 국한됐다. 당시 총투자액 7430억원 중 71%(5292억원)가 국내 벤처·사모·구조조정 분야에 투자됐다. 부동산 부문 투자액은 1802억원(24%)이고, 인프라 분야는 겨우 336억원(4%)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기금 대체투자 결과를 보면 해외 부문이 52.5%(24조4636억원)로 국내 대체투자(47.5%·22조1913억원) 규모를 앞섰다. 정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대체투자 시장은 협소한 반면 해외 대체투자 시장은 규모가 크고 투자 유형도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0년간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도 다양해졌다. 전체 대체투자의 39%는 부동산이 차지했고 인프라 분야도 29%로 집계됐다. 반면 2005년 70%를 넘었던 사모투자 등은 30%까지 규모가 축소됐다.
현재 연기금 대체투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12조1740억원 규모의 해외 부동산이다. 전체 대체투자의 26%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70.2% 성장했다. 국내 부동산 분야에도 6조1009억원을 투자하고 있고, 이는 총투자액의 13%에 해당된다. 국민연금은 최근 최대 4000억원 규모 국내 중소형 리테일(판매시설) 투자를 위한 위탁운용사 선정 작업에 돌입하는 등 꾸준히 부동산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성장세가 빠른 분야는 인프라다. 2005년 국내 인프라 부문에 336억원을 출자한 것이 전부였던 연기금은 지난해 국내외 인프라에 총 13조7429억원을 투자했다. 2014년 국내 인프라 투자액은 8조8081억원으로 총대체투자의 19%에 달한다. 해외 부동산에 이어 규모 면에서는 두 번째다. 해외 인프라 투자 성장세는 더 놀랍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123.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현재 4조9348억원까지 투자금액이 늘었다. 국민연금은 최근 1조6000억원 규모의 이탈리아 인프라 펀드에 출자를 결정하는 등 해외 인프라 시장을 새로운 수익창구로 모색 중이다. 정 선임연구위원은 "해외 대체투자 증가는 국민연금기금 규모가 커지고 전통자산의 투자수익률이 저조함에 따라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확정된 '2014년 국민연금 기금운용 결과와 성과'를 보면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음에도 대체투자(12.47% 수익률)에서 좋은 성적을 내 벤치마크 수익률(5.21%)보다 높은 5.25%의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
정 선임연구위원은 해당 논문에서 연기금의 대체투자와 국내외 주식 및 채권과의 상관관계를 증명했다. 그 결과 연기금의 대체투자 자산이 주식보다 안정적이고, 국내 채권보다 높은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체투자가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감소시키고 수익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연기금의 해외·대체투자 비중을 늘려 수익률 제고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