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51)씨는 수개월동안 오른쪽 상복부에 간헐적으로 통증을 느껴왔다. 그는 최근 들어 통증이 심해지자 결국 참지 못하고 병원을 찾아 복부초음파 검사를 받고 담석과 급성담낭염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복부에 3개의 구멍을 낸뒤 복강경 수술장비와 카메라를 넣어 담낭절제술을 받았다. 담당의사는 오른쪽 복부에 0.5cm, 가슴 아래 명치부위에 1cm가량의 절개창을 통해 수술기구를 넣고 배꼽부위로는 카메라를 넣어 담낭을 제거했다.
담낭은 흔히 쓸개로 불리며 간에서 분비된 쓸개즙을 농축하고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크기는 7~10cm의 주머니로 간 아래쪽에 붙어있다.
모든 담석이 담낭암의 위험인자는 아니지만 크기가 3cm이상인 담석은 그보다 작은 것에 비해 담낭암이 생길 위험성이 10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담낭용종(담낭안쪽으로 생긴 혹)과 같이 있는 담석은 담낭암 위험성이 높다.
중앙대병원 외과 최유신 교수는 담석이 크고 담낭용종과 함께 있으면 반드시 담낭절제 수술을 해야한다”며 그러나 급성 담낭염의 5~10%는 담석이 없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있으므로 복부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후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담석은 거의 대부분 복강경수술을 한다. 복강경수술은 복부에 1cm미만의 절개창 3개를 통하거나 2cm가량의 절개창 1개를 통해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넣어 담낭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근에는 로봇 다빈치 장비를 이용해 복부에 작은 구멍을 뚫어 담낭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담낭을 제거하면 생활하는데 이상이 없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호전된다. 또한 수술후 적응을 위해 단기간 약을 처방하지만 담즙은 간에서 나오기 때문에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할 필요가 없다.
담즙(쓸개즙)은 담낭이 아니라 간에서 만들어진다. 담낭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의 일부를 저장, 농축한 후 기름기있는 음식을 소화시킬때 그것을 분비하는 기능을 한다. 최유신 교수는담낭을 제거하면 음식을 소화시키는 담즙분비기능이 상실되긴 하지만 담즙은 간에서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고 담도를 통해 십이지장으로 분비된다”며 담낭절제술 후에도 기름기있는 음식을 소화시킬 수있다”고 설명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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