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치열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거친 디스가 오가는 랩으로 힙합을 알고 있는 이들에게 이루펀트의 음악은 바쁜 일상 속 달콤한 휴식과 같은 느낌을 준다.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한 번 더 곱씹게 하는 가사와 귀를 사로잡는 멜로디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온 이루펀트가 3년 만에 신보를 발표했다. 이번 정규 앨범 ‘맨 온 더 문(Man On The Moon)은 타이틀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이전 앨범 ‘맨 온 디 얼스(Man On The Earth), ‘아폴로(APOLLO)에 이은 3연작 앨범의 완결판이다.
1년 반 동안 준비를 했는데 중간에 스타일도 바뀌었다. ‘맨 온 디 얼스와 ‘아폴로의 연장선으로 메시지적으로 완성시켜야 된다는 큰 그림이 있었다. ‘지구에서 아폴로를 타고 달로 간다는 스토리가 됐고 이게 완성판이다.”(키비)
세 앨범을 합쳐서 전 이루펀트의 2집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합본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생활을 했는데 20대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게 외로움이었다. 인간관계, 음악을 하면서 느끼고 있는 외로움을 달에 비유를 했다.”(마이노스)
타이틀곡인 ‘심심할 때만은 콜라보레이션의 여왕 씨스타 소유가 참여했다. 이전에도 많은 피처링 군단을 자랑했던 이루펀트는 이번 앨범에서도 가을방학 계피, 주영, 임한별, 김태우, 김필 등과 호흡을 맞추며 완성도를 높였다. 그 중에서 애착이 가는 곡을 꼽아달라고 하자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정말 다 애착이 간다. 쉽게 지나가는 트랙이 없을 정도로 곡마다 많은 작업을 했다. ‘맨 온 디 얼스나 ‘아폴로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우리가 감정적으로 덜어내고 작업한 부분이 있다. 이번엔 그걸 되찾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추천을 한다면 개인적으로 ‘꽃과 ‘이사하는 날이 좋다.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이루펀트가 잘 하는 게 무얼까,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했었다. 결론은 우리다운 걸 하자였다. 트랜드를 내려 놓고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생각했고 그런 면에서 ‘이사하는 날과 ‘피플 앤 플레이스(People & Places)를 좋아한다. 사람과 장소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내용을 재미있게 썼다.”(키비)
오랜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이루펀트의 소속이다. 두 사람은 현재 힙합신에서 대형 레이블에 속하는 브랜뉴뮤직과 계약을 맺었다. 이루펀트가 브랜뉴뮤직으로 자리를 옮긴 후 처음 발표하는 앨범으로 이들은 오히려 좋은 자극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기본적으로 저희 음악에 대해 존중을 해준다. 이번 앨범도 계약을 맺기 전부터 작업을 해왔던 것이다. 음악적 조언이나 도움을 받긴 하지만 기본적인 저희 색을 유지하게 해줬다. 범키나 버벌진트, 피타입 등 신에서 활동해오던 분들이라 마음이 편했다. 다만 잘하는 뮤지션들이 많아서 그 안에서 저희가 잘 맞출 수 있을까 걱정이 있었는데 재미있게 지내고 있다. 음악적으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던 분들도 있는데 작업을 하다 보니 자극을 많이 받았다.”
무엇보다 키비는 소울컴퍼니라는 힙합 레이블의 수장이었기 때문에 더 의외였다. 소울컴퍼니는 현재 힙합신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더 콰이엇, 크루셜스타 등이 소속되어 있었다. 한 회사의 수장에서 소속 아티스트로 자리르 바꾼 이유가 궁금했다.
소울컴퍼니를 운영할 때 아티스트로 활동을 하면서 오너 역할을 같이 했다. 20대 초반부터 운영을 하다 보니 그 균형을 잡는데 미숙했던 것 같다. 지금을 오히려 회사에 들어오니 회사 입장에서 어려운 부분을 알겠더라. 그래서 잡음이 없고 커뮤니케이션도 잘 된다. 더욱 뮤지션으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줘서 더 고맙다.”(키비)
2006년 이루펀트는 원래 프로젝트성으로 꾸린 팀이다. 프로젝트로 시작했던 두 사람은 서로의 부족한 점을 충족시켜주면서 결국 팀을 결성했다. 그 사이 힙합 음악은 여러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서 대중화 됐고 인기 장르로 거듭났다.
영향이 없진 않다. 대중문화에서 힙합을 소재로 한 방송이 없었고 대중들에게 힙합이 가까운 소재로 인식되게 한 부분은 있다. 다만 ‘쇼미더머니를 통해서 힙합 문화를 접하신 분들에겐 그게 힙합 문화의 전부가 된 것 같다. 힙합에 크게 도움이 된다기 보단 자연스럽게 그 계기로 힙합 뮤지션들을 다양하게 알아갔으면 좋겠다.”(키비)
워낙 개인적으로도 활발할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이루펀트이기 때문에 이들의 솔로 활동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루펀트는 솔로 활동보단 팀 활동을 강조하며 이번 앨범에 대한 만족감을 다시 한번 피력했다.
각자 솔로 활동을 해봤지만 팀으로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 음악적인 정체성도 더욱 명확해진 것 같다. 이번 앨범이 요즘 나오는 힙합 스타일과는 동떨어져 있지만 이루펀트가 세련된 음악을 하지 않는 팀은 아니다. 이루펀트의 색을 정리하는 앨범으로 저희가 해왔고 하고 있는 음악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이번 앨범을 포함해 저희의 길을 꾸준히 걸어갔으면 좋겠다.”(키비)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한 번 더 곱씹게 하는 가사와 귀를 사로잡는 멜로디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온 이루펀트가 3년 만에 신보를 발표했다. 이번 정규 앨범 ‘맨 온 더 문(Man On The Moon)은 타이틀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이전 앨범 ‘맨 온 디 얼스(Man On The Earth), ‘아폴로(APOLLO)에 이은 3연작 앨범의 완결판이다.
1년 반 동안 준비를 했는데 중간에 스타일도 바뀌었다. ‘맨 온 디 얼스와 ‘아폴로의 연장선으로 메시지적으로 완성시켜야 된다는 큰 그림이 있었다. ‘지구에서 아폴로를 타고 달로 간다는 스토리가 됐고 이게 완성판이다.”(키비)
세 앨범을 합쳐서 전 이루펀트의 2집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합본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생활을 했는데 20대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게 외로움이었다. 인간관계, 음악을 하면서 느끼고 있는 외로움을 달에 비유를 했다.”(마이노스)
타이틀곡인 ‘심심할 때만은 콜라보레이션의 여왕 씨스타 소유가 참여했다. 이전에도 많은 피처링 군단을 자랑했던 이루펀트는 이번 앨범에서도 가을방학 계피, 주영, 임한별, 김태우, 김필 등과 호흡을 맞추며 완성도를 높였다. 그 중에서 애착이 가는 곡을 꼽아달라고 하자 깊은 고민에 빠졌다.
정말 다 애착이 간다. 쉽게 지나가는 트랙이 없을 정도로 곡마다 많은 작업을 했다. ‘맨 온 디 얼스나 ‘아폴로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우리가 감정적으로 덜어내고 작업한 부분이 있다. 이번엔 그걸 되찾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추천을 한다면 개인적으로 ‘꽃과 ‘이사하는 날이 좋다.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이루펀트가 잘 하는 게 무얼까,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했었다. 결론은 우리다운 걸 하자였다. 트랜드를 내려 놓고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생각했고 그런 면에서 ‘이사하는 날과 ‘피플 앤 플레이스(People & Places)를 좋아한다. 사람과 장소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내용을 재미있게 썼다.”(키비)
오랜만에 발표하는 정규 앨범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이루펀트의 소속이다. 두 사람은 현재 힙합신에서 대형 레이블에 속하는 브랜뉴뮤직과 계약을 맺었다. 이루펀트가 브랜뉴뮤직으로 자리를 옮긴 후 처음 발표하는 앨범으로 이들은 오히려 좋은 자극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기본적으로 저희 음악에 대해 존중을 해준다. 이번 앨범도 계약을 맺기 전부터 작업을 해왔던 것이다. 음악적 조언이나 도움을 받긴 하지만 기본적인 저희 색을 유지하게 해줬다. 범키나 버벌진트, 피타입 등 신에서 활동해오던 분들이라 마음이 편했다. 다만 잘하는 뮤지션들이 많아서 그 안에서 저희가 잘 맞출 수 있을까 걱정이 있었는데 재미있게 지내고 있다. 음악적으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던 분들도 있는데 작업을 하다 보니 자극을 많이 받았다.”
무엇보다 키비는 소울컴퍼니라는 힙합 레이블의 수장이었기 때문에 더 의외였다. 소울컴퍼니는 현재 힙합신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더 콰이엇, 크루셜스타 등이 소속되어 있었다. 한 회사의 수장에서 소속 아티스트로 자리르 바꾼 이유가 궁금했다.
2006년 이루펀트는 원래 프로젝트성으로 꾸린 팀이다. 프로젝트로 시작했던 두 사람은 서로의 부족한 점을 충족시켜주면서 결국 팀을 결성했다. 그 사이 힙합 음악은 여러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서 대중화 됐고 인기 장르로 거듭났다.
영향이 없진 않다. 대중문화에서 힙합을 소재로 한 방송이 없었고 대중들에게 힙합이 가까운 소재로 인식되게 한 부분은 있다. 다만 ‘쇼미더머니를 통해서 힙합 문화를 접하신 분들에겐 그게 힙합 문화의 전부가 된 것 같다. 힙합에 크게 도움이 된다기 보단 자연스럽게 그 계기로 힙합 뮤지션들을 다양하게 알아갔으면 좋겠다.”(키비)
워낙 개인적으로도 활발할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이루펀트이기 때문에 이들의 솔로 활동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루펀트는 솔로 활동보단 팀 활동을 강조하며 이번 앨범에 대한 만족감을 다시 한번 피력했다.
각자 솔로 활동을 해봤지만 팀으로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 음악적인 정체성도 더욱 명확해진 것 같다. 이번 앨범이 요즘 나오는 힙합 스타일과는 동떨어져 있지만 이루펀트가 세련된 음악을 하지 않는 팀은 아니다. 이루펀트의 색을 정리하는 앨범으로 저희가 해왔고 하고 있는 음악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이번 앨범을 포함해 저희의 길을 꾸준히 걸어갔으면 좋겠다.”(키비)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