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7월 29일(14:1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오는 9월1일 제일모직과 합병하는 삼성물산의 주가가 최근 하락하는 가운데 삼성측이 이를 방조하면서 오히려 반기고 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삼성측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간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주식을 모두 사들이겠다고 밝힌 이유도 이같은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주가 하락과 관련해 삼성측이 적극적인 주주 방어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이유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을 활용해 자사주를 사들이는 기회로 삼으려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10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위해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 899만여주(5.76%)를 우호세력인 KCC에 매각한 바 있다. 당시 매각가격은 7만5000원으로 당시 시가에 해당하나 주식매수청구 행사가격 5만7234원보다 31%나 높은 가격이다. 지난 28일 주가는 5만7000원으로 하락하며 6월초 엘리엇이 지분매집 사실을 밝힌이후 종가 기준으로 처음으로 주식매수청구가격을 밑돌았다.
IB 관계자는 삼성측으로서는 7만5000원에 모두 판 자사주를 5만원대에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엘리엇측과 벌이고 있는 자사주 매각처분금지 관련 소송에서도 매각의 이유가 정당했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지난 17일 주주총회전까지 합병 반대의사를 밝힌 경우에 한해 다음달 6일까지 주식매수를 청구할 수 있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