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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유가 하락에 항공사 회사채 강세
입력 2015-07-30 10:35 

[본 기사는 7월 28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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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발행한 회사채가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잔존 만기가 3년인 아시아나항공 회사채는 최근 민평금리 대비 0.158%포인트(15.8bp) 낮은 금리로 거래됐다. 채권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은 올라 민평대비 낮은 금리로 거래되면 그만큼 강세로 거래됐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잔존 만기가 6개월인 대한항공의 회사채도 민평금리 대비 0.284%포인트(28.4bp) 낮은 금리에 거래됐다.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회사채가 유통시장에서 동반 강세를 보이는 것은 국제유가 하락과 연관이 있다.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되면서 연일 하락하고 있는 유가가 양사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증가와 함께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이 석유생산을 늘려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 하락을 불러오고 있다. 여기에 중국 경기 둔화 우려까지 부각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48.1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3월 31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는 국내 항공사들이 회사채를 발행할 때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대규모 미매각이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회사채는 청약일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물량이 모두 소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아시아나항공이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앞서 수요예측을 실시했을 당시에는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불거지며 투심이 위축되며 1000억원이 넘는 미매각이 발생한 바 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가 하락이 항공사 실적에 주는 긍정적인 영향을 인정하면서도 전반적인 실적 개선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하는 모습이다.
KB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연료단가 하락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흑자전환할 것이라면서 단기 실적 변화에 민감한 주가를 이유로 들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유가 하락으로 인해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항공업황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 엇갈리고 있어 단기 변화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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