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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김재호의 ‘쾅-쾅’ , 노히트 깬 의외의 2방
입력 2015-07-29 21:57 
두산 베어스 내야수 김재호(왼쪽)와 외야수 정진호(오른쪽)가 백투백 홈런을 합작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의 생각하지 못한 의외의 조합이었다. 한화 이글스의 선발투수 배영수(34)의 ‘노히트 행진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정진호(26)와 김재호(29)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서 5회말 연달아 홈런을 쏘아 올리며 두산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 타선은 5회 2아웃까지 답답했다. 배영수에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볼넷 1개와 사구 1개로 출루한 게 전부였다.
송은범에 이어 배영수까지, 잠실에서 한화 투수들의 부활 찬가가 울려 퍼질 분위기였다. 그러나 한순간에 분위기는 넘어갔다. 배영수는 승리 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놓고 정진호와 상대했다. 정진호는 이날 1군에 등록됐다.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가 정수빈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았다.
볼카운트 1B-1S 상황. 배영수의 142km 빠른 공에 정진호의 방망이가 반응했다. 맞는 순간 홈런이 직감됐다. 비거리 115m 우월 동점 홈런. 정진호의 시즌 4호 아치였다. 1군 복귀 첫 날 일을 냈다.
그러나 아직 스코어는 1-1. 마운드에는 배영수가 계속 버티고 있었다. 후속 타자는 김재호였다. 초구는 볼. 다시 2구째 140km 빠른 공이 들어갔다. 김재호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갔다. 이번에는 왼쪽이었다. 비거리 120m짜리 좌월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올 시즌 KBO리그 34호이자 두산의 시즌 4호 연타석 홈런이었다.
순식간의 역전이었다. 배영수도 연이은 홈런 2방을 버티지 못했다. 박건우에 볼넷을 내준 뒤 불펜 송창식에 공을 넘겼다. 이후 두산 타선의 혈이 뚫렸다. 허경민, 데이빈슨 로메로, 오재일의 적시타로 5회에만 대거 4점을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
정진호는 지난 4월 30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날린 기억이 있다. 그러나 최근 한 달 간 출전한 퓨처스리그 8경기에서는 홈런이 없었다. 김재호 역시 장타와 거리가 먼 교타자다. 이번 홈런이 시즌 2호였다. 중심 타선이 아닌 의외의 조합에서 나온 대포에 두산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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