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화장실 가는 것도 체크" 엄마들 감시도 첨단화
입력 2015-07-29 19:41  | 수정 2015-07-29 20:35
【 앵커멘트 】
여름방학이 시작됐습니다.
방학을 맞아 좀 쉬고 싶어하는 학생들의 마음과 방학 기간에 모자랐던 과목을 보완했으면 하는 엄마들의 마음은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어디에서든 엄마들의 감시는 끊이지 않는데요. 이병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강남구의 한 독서실.

여느 독서실과 크게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로비 한켠에 설치된 모니터가 눈에 띕니다.

화면 속에는 학생들의 이름이 나오는데,

다름 아닌 출석을 잘했거나 공부시간이 많은 학생들 이름입니다.

특히 지난 한 달 동안의 출석 순위를 공개하고 학부모에게도 전달됩니다.


자녀를 맡긴 학부모들은 꼼꼼한 관리에 만족스럽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학부모
- "'독서실이 신경을 써주는구나', 그런 거에서 혼자 다니는 것보다는 더 나은 것 같아요."

하지만, 학생들은 감시받는 기분을 지울 수 없습니다.

독서실을 드나들 때 출석 시간을 기록하려고 출입카드를 찍게 돼 있는데,

이게 바로바로 부모에게 전달되는 겁니다.

▶ 인터뷰 : 독서실 이용 학생
- "짜증 나죠. 왜냐하면 화장실 가느라고 그냥 찍고 갈 수 있는 건데, 엄마가 왜 이렇게 외출 자주 하느냐고 그래요."

자녀들 관리는 집 안에서도 최첨단으로 이뤄집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이 제품은 스마트폰과 연동이 돼 있어, 집 밖에서도 집 안 사정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집에 홀로 남겨진 반려견을 걱정하는 주인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인데,

자녀의 공부를 감독하는 용도로도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업체 관계자
-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 있잖아요. 집에 있는지 공부하는지 그거 보시려고 하죠."

자녀의 PC나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제한할 수 있는 상품 역시 많이 보급된 상황.

부모들의 자녀 관리가 갈수록 첨단화되면서 우리 아이들의 감성도 감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김연만 VJ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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