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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또 참아야 우승’···브리티시여자오픈 주인공 누구?
입력 2015-07-29 16:32 

30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의 에일사코스(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네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은 단순하게 ‘메이저라는 이유만으로 골프팬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일반적인 코스가 아닌 척박한 황무지를 연상케 하는 링크스 코스라는 독특한 대회장과 변화무쌍한 날씨와 바람,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항아리 벙커, 무릎까지 올라오는 긴 러프 등 다른 대회와는 완전하게 다른 브리티시 여자오픈만의 독특함을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는 항상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극과 극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의 ‘극과 극 스토리는 역대 챔피언만 봐도 한 눈에 알 수 있다. 일반적인 토너먼트 코스들은 나름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ANA인스퍼레이션이 열린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CC는 장타자에게 유리하고 US여자오픈이 열린 랭커스터 CC는 정교함과 인내심을 갖고 있는 골퍼들의 우승 확률이 높다.

하지만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와 바닷 바람처럼 종잡을 수가 없다. 어느 때에는 장타자가 우승을 하고 또 언제는 정교한 단타자가 우승컵을 품기도 한다. 우승 후보를 전혀 예측하기 어렵다. 단지 ‘우승 확률만을 조심스럽게 점칠 뿐이다.
지난해 챔피언 모 마틴(미국)과 2008년과 2012년 우승자 신지애(27·마스터스GC)가 대표적인 단타자 챔피언이다. 신지애는 짧지만 정교한 ‘초크라인 아이언샷을 날리는 것으로 유명하고 마틴은 지난해 우승 당시 드라이버 비거리가 156위에 세계랭킹이 99위에 불과했다. 반면 페어웨이 안착률은 무려 86%로 1위에 올라 있었다. 짧지만 페어웨이를 지키며 전략적인 골프를 전개해 우승을 차지한 것.
2009년 챔피언 카트리나 매슈도 그리 장타를 치는 선수는 아니었다.
반면 300야드도 때려내는 LPGA공인 장타자 청야니(대만)는 위협적인 벙커들을 아예 훌쩍 넘기며 2010년과 2011년 이 대회 2연패를 이뤄냈다. 2007년 우승자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도 당시 인정받는 장타자였다.
우승 스코어도 천지차이다. 지난해 모 마틴은 1언더파 287타로 우승했고 2009년 매슈는 3언더파 285타, 1998년 셰리 슈타인호이어(미국)는 첫날 81타를 치는 등 합계 4오버파 292타로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모 마틴과 매슈는 우승 당시 유일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이기도 했다.
반면 2011년 청야니는 16언더파 272타, 2008년 신지애는 무려 18언더파 270타, 2005년 장정은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트로피를 품었다. 토너먼트 레코드는 19언더파 269타로 2004년 카렌 스터플스(잉글랜드)와 1997년 캐리 웹(호주)이 기록한 바 있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이번 대회에서 조편성도 ‘극과 극의 집합으로 만들어 흥미를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단일 시즌 4대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베테랑 웹과 같은 조로 묶였다. 전인지는 브리티시 여자오픈 참가가 처음이다. 반면 웹은 이 대회 3회 우승을 차지했고 이 대회 최저타수·최다 언더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경험도 경험이지만 둘의 나이차는 무려 20살이나 난다.
장타자와 단타 선수들도 한 조에서 대결을 펼친다. 극과 극의 코스 공략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조합이다. 디펜딩 챔피언 마틴은 ‘장타자 제시카 코르다(미국)와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메이저 첫 우승을 노리는 리디아 고(18·뉴질랜드)는 270야드는 쉽게 치는 장타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 대결을 앞두고 있다. 성격에 있어서 ‘냉정하고 고요한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다혈질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도 같은 조에서 샷대결을 펼친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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