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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25분 동안 울고 웃었습니다. 영화 <미쓰 와이프>
입력 2015-07-29 09:38  | 수정 2016-02-11 14:10
영화 미쓰 와이프/사진=미쓰와이프 포스터
[리뷰] 125분 동안 울고 웃었습니다. 롤러코스터 탑승한 듯 짜릿함과 유쾌함을 선물하는 <미쓰 와이프>


잘 나가던 변호사 연우는 어느 날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생사의 위기에 놓인 연우에게 '이소장'은 한 달간 다른 사람의 인생으로 살면 원래의 삶으로 다시 돌려 보내주겠다고 제안합니다. 믿을 수 없는 제안을 수락한 후 눈을 뜬 그녀에게 찾아온 건 애 둘 딸린 아줌마와 구청 공무원 남편.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부정하며 돌발 행동을 이어 가는데…

<미쓰 와이프>를 놓쳐선 안 될 이유

영화 미쓰 와이프/사진=미쓰와이프 스틸 이미지


1. '믿고 보는 배우' 엄정화

<미쓰 와이프>는 '엄정화'라는 배우 브랜드에 '무게감'을 한층 더 더해주는 영화입니다. 엄정화는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이 역할은 엄정화 밖에 소화할 수 없다'는 생각을 심어줍니다. 엄정화는 사건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변호사와 밥풀 묻은 늘어진 셔츠를 입고 애 둘을 키우는 평범한 아줌마, 양 극단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합니다. 관객을 웃게 하고 울리게도 하는 그녀의 공감 가는 연기가 일품입니다.

영화 미쓰 와이프/사진=미쓰와이프 스틸 이미지

2. '평범'한 인물을 '비범'하게 소화해낸 배우 송승헌

송승헌은 맡은 김성환이라는 역할에 대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이다. 지금껏 맡은 역할 중 가장 일상적이고 코믹한 캐릭터다"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연기는 결코 평범하지 않습니다. 송승헌은 여성 모두가 꿈꾸는 '동화 속 왕자님'을 '동화'가 아니라 '현실'로 끌어오는 저력을 발휘합니다. 그는 물질적 풍요나 사회적 성공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에서 사랑과 행복을 발견토록 하는 스토리의 구심점을 더욱 무겁게 지켜줍니다.

영화 미쓰 와이프/사진=미쓰와이프 스틸 이미지

3. 그럼에도 결국 '사랑'

<미쓰 와이프>는 한 인물의 '성공'이 아니라 '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쓰 와이프>는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웰메이드 영화입니다. 배우들이 지난 28일 언론시사회에서 말한 것처럼 <미쓰 와이프>는 블록버스터급 대작 영화는 아니지만, 마음의 호수에 돌 하나를 던져놓은 것 같은 울림과 잔잔함을 선물합니다. <미쓰 와이프>는 '돈' '이성'으로 대표되는 차가운 현실에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사랑' '감성'과 같은 따뜻한 행복을 일깨워주는 고마운 영화입니다.

또한 배우 김상호, 라미란, 서신애 등 '씬 스틸러'들의 활약에 힘입어 영화의 볼거리는 풍성합니다. 물론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 스토리와 작위적인 인물 설정이 영화의 방해요소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감상하는 125분 동안 울고 웃으며 감정의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듯한 짜릿함과 시원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엄정화, 송승헌 주연의 <미쓰 와이프> 8월 13일 개봉.

[MBN 뉴스센터 채혜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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