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격호, 일본서 귀국…신동빈 "연로한 아버지 비행기 태우다니" 분노
입력 2015-07-29 08:23 
신격호/사진=MBN
신격호, 일본서 귀국…신동빈 "연로한 아버지 비행기 태우다니" 분노

'왕자의 난'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그룹이 심각한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무표정한 모습으로 귀국했습니다.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이끌려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던 신 총괄회장은 하루 만인 28일 오후 10시 10분께 하네다(羽田)발 김포행 전세기편으로 입국했습니다.

휠체어에 탄 채 무릎담요를 덮고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신 총괄회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권 재탈환 시도에 대한 기자들의 빗발치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후계구도에 대한 신 총괄회장의 의중을 물으려는 취재진과 이를 막으려는 롯데그룹 직원, 경호원 간에 극심한 몸싸움이 벌어져 공항 입국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신 총괄회장은 손에 지팡이를 쥔 채 안경 너머로 먼 곳을 바라보거나 무표정한 얼굴로 주변을 응시할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일본 롯데홀딩스를 방문했던 이틀간 일어난 일들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지 의심될 만큼 무표정한 얼굴이었습니다.

신 총괄회장은 끝까지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열지 않은 채 롯데그룹 직원들과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휠체어로 20미터가량 이동한 뒤 근처에 대기하고 있던 차에 올라 김포공항을 떠났습니다.

일본에 동행했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신 총괄회장의 휠체어를 앞에 두고 두 발짝쯤 뒤에서 입국장으로 들어섰습니다.

그 역시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이번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신 이사장은 김포공항에 운집한 취재진을 보고 놀란 듯 당황한 표정으로 땅바닥을 보며 걸어가 대기하고 있던 검은색 승용차를 탔습니다. 차창 밖에서 터지는 취재진의 사진기 플래시가 괴로운 듯 뒷좌석에서 왼쪽·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겨다녔습니다.

한편 이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에서 귀국하지 않았습니다.

롯데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은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비행기에 태워 한국과 일본을 오가게 한데 대해 "연로한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를 하루에 두 번이나 비행기를 태워 한국과 일본을 오가게 하다니, 가족이라면 차마 할 수 없는 일이다"며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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