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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르는 이재성, 과거의 남북전-미래의 한일전
입력 2015-07-29 06:01 
이재성은 2015 EAFF 동아시안컵을 준비하는 슈틸리케호의 주축 선수다. 사진(파주)=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재성(23·전북 현대)은 지난 3월 A매치 데뷔 무대를 치렀다. 그리고 혜성 같이 등장해 슈틸리케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빠짐없이 A매치를 뛰었으며, ‘아주 귀한 2골을 터뜨렸다. 2015 호주 아시안컵 이후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향해 새롭게 출발한 슈틸리케호에서 최다 득점자(7골 중 2골)다.
박지성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를 섞은 듯, 그 둘의 향기가 난다. 창의적인 산소탱크는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 나서는 슈틸리케호의 동력엔진이다. A매치 경험은 짧지만 누구보다 비중이 크고 위상이 높다. 짧은 시일, 이만큼이나 성장했다. 아주 높이 점프를.
한국은 7년 만에 대회 우승을 목표로 세웠다. 올해 가장 큰 소원(동아시안컵 참가)을 이룬 이재성의 다음 목표도 같다. 그는 3승을 꿈꾼다. 전승 우승이다. 역대 동아시안컵에서 두 차례 우승을 했지만 전승 우승은 한 차례도 없었다. 한국은 물론 다른 나라도.
한국은 중국(2일), 일본(5일), 북한(9일)과 차례로 겨룬다. 만만치 않은 나라다. 무덥고 습한 개최 도시 우한의 기후도 ‘지뢰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이들을 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재성은 더욱 더 그러하다. 나름 ‘응어리가 있다.
이재성은 연령별 대표팀에서 중국, 일본, 북한과 차례로 맞붙었다. 지난 2012년 12월 U-21 대표팀 친선경기로 중국과 맞붙어 1승 1패를 했다. 중국전 패배는 그가 태극마크를 달고 뛴 경기의 첫 패배였다. 이제는 무게의 추를 옮길 때다.
그가 가장 벼르는 경기는 남북전이다. 28년 만에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의 주역이었지만 정작 결승 무대에서는 빛나지 못했다. 경기 시작 20분 만에 어깨 부상으로 교체됐다. 그 상대가 북한이었다. 시상대 맨 위에 올라섰지만,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이재성은 아시아경기대회와 동아시안컵은 전혀 다르다. 개인적으로 북한전이 가장 기다려진다. 지난해 아시아경기대회 결승에서 부상으로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만큼, 이번에는 제대로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남북전이 과거와 연결되어 있다면, 한일전은 미래와 연결되어 있다. 일본에는 감바 오사카 소속 선수들이 유난히 많다. 지난 시즌 일본에서 3관왕을 이룬 주역들이다. 주포 우사미 다카시를 비롯해 구라타 슈, 요네쿠라 요키, 후지하루 히로키, 니와 다이키, 히가시구치 마사키 등 6명이 선발됐다.
이재성은 이들과 머지않아 또 재회한다. 전북과 감바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맞붙는다. 오는 8월 26일과 9월 16일 홈 앤드 어웨이로 겨뤄, 준결승 진출 티켓의 주인공을 가린다.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이재성이 꿈꾸는 또 하나의 트로피다. 무대는 다르지만, 기선제압을 하기엔 적합한 무대다.
이재성은 일본은 지난해 아시아경기대회 8강에서 한 번 겨뤄 승리한 경험이 있다. 그때와는 다르겠지만 일본전은 항상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J리그 득점 1위(16골)인 우사미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으면서 AFC 챔피언스리그 8강을 앞두고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할 필요가 있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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