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우리銀 방카 농협·국민 잡았다…성장률 11%로 선두권
입력 2015-07-28 17:52 
우리은행이 올해 상반기 방카슈랑스 부문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을 올렸다. 저금리로 마땅히 돈 굴릴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장학재단이나 종교단체 같은 기관을 상대로 틈새시장을 개척한 덕분이다. 방카슈랑스는 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금융서비스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은행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입은 4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2% 증가했다. 가장 많은 점포와 탄탄한 영업망을 기반으로 역대 방카슈랑스 부문에서 가장 우세한 실적을 자랑해온 NH농협은행과 맞먹는 수준이다. 농협은행의 올해 상반기 방카수수료 수입은 4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 증가했다.
방카슈랑스 부문에서 우리은행 실적 성장세는 시중은행 가운데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전통적으로 농협은행과 방카슈랑스 부문을 두고 1·2위를 다투던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못한 실적을 거뒀다. KB국민은행의 올해 상반기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입은 4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우리은행이 방카슈랑스 부문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다른 은행이 놓치고 있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덕분이다.

곽상일 우리은행 WM사업단 상무는 "저금리 때문에 목돈 굴리기가 어려워진 장학재단이나 종교단체, 아파트 수선충당금까지 방카슈랑스로 유치한 덕분"이라며 "안정적으로 돈을 굴리면서 정기예금보다 높은 이율을 받을 수 있다는 혜택 때문에 목돈이 몰렸다"고 말했다.
저축성보험 최저보증이율은 현재 최고 연 2.5%로 연 1%대로 떨어진 은행 정기예금 이자보다 높다. 양로보험 최저보증이율은 2.85%다. 보험료에서 떼어가는 사업비가 적으면서 최저보증이율이 높은 2년납 3년 만기인 단기 저축성보험에 가입해 만기까지 가져가면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방카슈랑스 전략을 추진한 이남구 우리은행 WM추진부 부장은 뛰어난 실적을 올린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특별 승진했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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