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엔터주 전성시대다. 그것도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통적인 강자였던 SM, YG, JYP가 아닌 새롭게 부상한 로엔,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 등이 코스닥 조정 속에서도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프엔씨엔터는 이달 들어서만 27% 치솟으며 코스닥 수익률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0.06% 내렸다. 이날에도 장 중 한때 9% 이상 오르며 변동성을 높이다 오후 들어 상승폭을 반납, 0.90% 하락한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당초 FT아일랜드, 씨엔블루 소속사로 알려진 에프엔씨엔터는 지난 16일 방송인 유재석의 전속계약 사실을 알리며 상한가를 찍었다. 전날 발표한 김용만, 노홍철 등의 방송인 영입 소식도 주가를 밀어올리는 동력이 됐다.
공모가와 비교하면 상승세는 더욱 뚜렷하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에프엔씨엔터의 공모가는 2만8000원으로 현 주가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듯 보이지만, 지난 3월 단행한 1대 1 무상증자를 고려해야 한다. 환산주가를 기준으로 하면 공모가는 1만4000원으로 떨어져 이날까지 약 7개월 만에 주가는 무려 2배가 됐다. 수익률은 97%다.
음원·엔터테인먼트 업체 로엔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9만원을 뚫으며 전일 대비 2800원(3.19%) 오른 9만500원으로 마감했다. 장 중 한때 7% 넘게 급등해 52주 최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로엔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06%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하면 3배나 급등했다. 시가총액도 2조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
로엔의 주가 상승에는 음원 유통 플랫폼 ‘멜론의 안정적인 성장과 소속 가수 아이유의 재계약, 내년으로 예정된 음원 가격 인상 등의 호재가 맞물렸다. 자회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킹콩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고 에프엔씨엔터의 지분을 사들인 것도 기업가치 상승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특히 음원 스트리밍 산업과 컨텐츠 산업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주효했다. 음원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멜론이 관련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음반을 전신으로 하는 로엔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음원 콘텐츠 유통과 공급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기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로엔은 앞으로 성장이 지속될 국내 디지털 음원 플랫폼 산업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음원 플랫폼 뿐 아니라 문화 콘텐츠 전반을 담당하는 쪽으로 성장 동력을 다각화하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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