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계에서 가장 팁이 비싼 나라는 어디일까
입력 2015-07-28 15:18  | 수정 2015-07-28 15:19
자료 = 한국관광공사

록스타 본 조비가 호주 시드니에 공연을 위해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그는 10여 명 가량의 스태프들과 함께 식사를 하러 랍스터를 잘한다는 한 레스토랑을 방문했다. 맛있고 기분 좋게 식사를 한 본 조비는 트리스탄 톰림슨이란 이름의 웨이터에게 600달러의 팁을 손에 쥐어줬다. 깜짝 선물”이라는 말만 남긴채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 본 조비의 일화는 작은 해외토픽으로 전해졌지만 여전히 그의 팬들 사이에서는 훈훈한 미담으로 남아있다.
물론 본 조비처럼 팁을 후하게 주는 사례이 흔한 것은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팁 문화가 없는 국민들이 해외여행을 떠나 그곳에서 팁을 건네는 것은 여간 어색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한다는 말이 있듯 팁은 글로벌 에티켓 중 하나로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팁은 너무 과하지도, 너무 박하지도 않게 주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그렇다면 전 세계 주요 나라들의 팁 문화는 어떨까.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각국의 팁 문화에 대해 소개한다.

우선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비싼 팁을 내야하는 나라는 미국과 베네수엘라이다. 이 두 나라는 사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영역에서 팁을 지불해야 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예외로 속하기도 하는 미용실이나 택시 등 아주 작은 서비스에도 팁이 수반한다. 더구나 1~2달러가 아닌 총액의 15~20%를 팁으로 줘야 하는 게 불문율처럼 여겨진다. 특히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이나 호텔 등에서 서비스를 받는 경우에는 20%를 넘기도 한다. 그래서 두 나라를 방문하거나 여행할 때는 금액 계산을 잘해야 한다.
미국·베네수엘라와 같은 지역에 속한 캐나다와 멕시코도 10~15%의 팁을 지불해야 한다. 멕시코는 달러와 페소를 같이 받는다. 반면에 남미의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는 우리나라처럼 팁 문화가 없다. 간혹 봉사료가 붙지 않는 레스토랑이나 호텔에서 10% 가량 팁이 추가로 부과되기도 한다. 또 아르헨티나는 달러보다는 페소를 선호한다.

유럽 지역은 대부분 팁 문화가 존재하지만 나라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다. 영국은 추가요금(optional charge)이라는 문구나 봉사료가 명세서에 표시돼 있다면 팁을 줄 필요가 없지만 대개 10% 선에서 팁을 준다. 하지만 호텔이나 레스토랑의 경우가 이에 속하고, 가볍게 한 잔 하는 펍에서는 팁을 주지 않는다.
스위스나 스페인은 보통 15%의 봉사료가 포함돼 명세서가 나오지만 고급 레스토랑은 팁을 더 주는 것이 관례고, 독일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는 레스토랑이나 술집에서 5~10% 정도 팁을 준다. 총액이 20유로 미만일 때는 1~2유로가 대부분이다. 반면에 프랑스는 대개 저녁식사 때 10% 정도 팁을 지불하지만 여행객이라면 생략해도 무방하다. 다만 훌륭한 서비스라는 느낌을 받은 경우에는 10%의 팁이 적당하다. 그리스나 터키는 고급 레스토랑을 제외하고 잔돈을 남기고 나오는 것을 팁으로 대신한다.
중동 지역은 팁 문화가 존재한다. 아랍에미리트나 이집트, 카타르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5~10%선의 팁을 추가로 주는 것이 관례이고, 현지 화폐보다 미 달러를 선호한다.
아시아나 오세아니아 지역은 전반적으로 팁 문화가 없지만 나라별로 다르다. 중국은 호텔의 경우에만 15위안(한화 약 2800원) 정도 주는 편이고,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팁을 따로 주지 않는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는 대부분 봉사료 명목으로 10%가 명세서에 포함되나 없는 레스토랑도 더러 있어 지급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호주나 뉴질랜드 역시 기본적으로 팁 문화가 없으나 고급 레스토랑이나 호텔에서 10~15%의 팁을 주는 경우가 있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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