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캐나다 과학자들의 공동연구의 길이 넓어졌다.”
이달 중순 한-캐나다 과학기술혁신협력협정이 타결된데 이어 26~28일 양국 과학기술학술대회(CKC)가 캘거리에서 열리면서 미국과 유럽, 일본에 편중됐던 과학기술협력이 캐나다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올해로 5회를 맞은 이번 CKC에는 재캐나다 한인과학자와 한국에 거주하는 연구진, 캐나다 과학인력 등 500여명이 참석해 호황을 이뤘다.
행사장에서 만난 이상천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은 최근 양국간 과학기술혁신협력협정이 타결되면서 기초과학 분야 협력이 미국과 유럽을 넘어 캐나다로까지 넓어졌다”며 이번 행사는 양국간에 공동연구할 만한 사업을 모색해보는 장”이라고 설명했다. NST는 산하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역량을 높이기 위한 지원과 실적평가, 정책제안 등의 업무를 총괄하는 정부정책기관이다.
이 이사장은 캐나다는 에너지와 자원, 지질학, 북극 연구에 강점을 갖고 있는데 우리로서는 생소한 분야에서 캐나다의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가교 역할을 재캐나다 한인 과학자들이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2500여명의 한인 과학자들이 현지 네트워크 동원해 국내 연구인력을 적재적소에 연결해주는 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NST도 양국 과학자들이 공동 연구에 필요한 인력들을 매칭시켜주는 시스템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양국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상호 협력을 원하는 분야에 대한 수요조사를 통해 25개 출연연구기관 인력을 캐나다측과 적극 연결시켜 기술개발 성과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NST는 이날 캐나다 연구지원기관인 국립연구위원회(NRC)와 과학인력 매칭작업을 위한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한편 조대식 주캐나다 대사는 이날 축사를 통해 양국 과학기술협정 체결후 캐나다측은 100만달러의 공동기금을 만들 정도로 한국과 협력에 열성적”이라며 일부 기초과학 분야에선 미국에 맞먹는 캐나다를 파트너 삼아 한국 과학위상도 한단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캘거리 =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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