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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물 투구’ 해커, 다승왕 향한 큰 무기
입력 2015-07-28 07:09 
NC 다이노스의 에릭 해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32)는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27일까지 19경기에 등판해 11승3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하고 있다.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은 3위다. 외국인 투수 중에는 알프레도 피가로(삼성)와 함께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다. 이닝당 출루허용율(WHIP)은 1.09로 KBO리그에서 가장 짠물 투구를 펼치고 있다.
꾸준함도 갖췄다.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QS)는 15차례로 피가로(14번)를 제치고 이 부문 선두다. 최근 8경기 연속 기록하면서 팀 선발진에서 가장 안정적인 모습이다. 최근 등판이었던 22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6이닝 4피안타 3사사구 4삼진 2실점 호투하면서 팀의 3-2 한 점차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다.
2013년 NC 유니폼을 입은 해커는 KBO리그에서 당시만 하더라도 가장 운 없는 선발 투수 중 한 명이었다. 그해 평균자책점 3.63, 16번의 퀄리티스타트에도 4승8패에 그쳤다. 지난해 역시 퀄리티스타트는 16번으로 같았지만 8승8패로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등록명을 에릭에서 해커로 변경하면서 불운한 승운을 떨쳐내길 원한 그는 이제 NC의 첫 다승왕을 꿈꾼다.
이번 주(28~8월2일)는 해커에게 다승왕으로 향하는 중요한 길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로테이션에 따라 다음 달 2일 홈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높다. 일주일에 두 경기에 등판할 수 있는 만큼 내친김에 유희관(두산·12승)을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 도약도 노려볼만하다.
기록이 말해준다. 해커는 올 시즌 삼성전과 넥센전에서 모두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삼성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한 그는 넥센전은 1승 평균자책점 2.50으로 막강했다. 지난 2년간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더 강했다는 점도 해커에게 유리하다. 7월 평균자책점은 1.67로 올 시즌 월별 성적 중 가장 좋다. 상대 타선이 많은 점수를 뽑기 쉽지 않다.
28일 해커와 맞대결을 펼치는 투수는 피가로다. 나란히 다승 공동 2위라는 점에서 투수전이 기대된다. 피가로는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22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로 나와 4⅓이닝 6피안타(2홈런) 2볼넷 4삼진 4실점하면서 부진했다. 올 시즌 NC를 상대로는 한 차례 등판해 6이닝 동안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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