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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오승환 흔들흔들? 한신의 믿음은 굳건
입력 2015-07-28 06:01 
오승환이 지난 26일 요코하마전서 팀을 승리로 이끈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日 니시노미야)=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나고야) 강윤지 기자] 일본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 첫 시즌과는 분명 다르다. 불안하다. 하지만 팀 내 입지는 불안하지 않다. 그를 향한 동료의 시선은 언제나 ‘믿음이다.
오승환(33·한신)은 올 시즌 부진으로 가슴앓이 중이다. 성적도 지난 시즌보다 나쁘다. 2승 2패에 네 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2.89는 마무리투수치고는 매우 높은 편이다(20세이브 이상 투수 8명 가운데 7위).
피안타율도 0.250으로 전체적으로 많이 맞고 많은 주자를 내보냈다. 센트럴리그에서 세이브 부문 경쟁을 하는 토니 바넷(야쿠르트)과 야마사키 야스아키(요코하마)의 피안타율은 0.155와 0.164로 상당히 대조적이다.
지난 시즌 39세이브를 하며 절대적인 신뢰를 쌓았지만, 그 신뢰가 흔들릴 법 한 올 시즌이다. 뒷문의 불안함은 팀을 뒤흔들 수 있다. 하지만 오승환을 향한 믿음은 여전히 굳건하다. 오승환만 한 마무리가 없다는 걸 감독이나 동료들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26일 요코하마와 홈경기에서 팀이 3-0으로 앞선 8회 2사 만루서 등판했다. 이번 시즌 오승환이 이닝 중간에 등판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한 방에 따라 결과가 순식간에 뒤바뀔 수 있는 상황, 상대타자는 펀치력이 있는 호세 로페스(15홈런 센트럴리그 공동 3위). 그러나 오승환은 로페스를 내야 뜬공으로 침착하게 처리하며 만루 위기를 막아냈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그 순간 막을 선수는)오승환밖에 없었다. 신뢰를 가지고 기용했다. 최근에는 다시 좋아지고 있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고비를 맞고 있지만 그래도 ‘오승환은 오승환이라는 뜻이다.
선발 랜디 메신저의 한마디는 오승환에 대한 믿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오승환은 지난 21일 요미우리전서 메신저(8이닝 무실점)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2-0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으나 2피안타 1실점하며 아슬아슬하게 승리를 지켜냈다. 한신의 승리는 물론 메신저의 승리까지 날아갈 뻔 했다.
지난 요미우리전과 겹쳐 걱정하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메신저는 강하게 부정했다. 메신저는 걱정했냐고? 전혀 아니다”라며 오승환은 우리의 수호신이다. 야구에서 마무리투수는 힘든 보직이고, 많은 경기를 치른다. 그러다 보면 좋지 않은 날도 분명 있다. 하지만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난 그를 믿고 있으며 8회 만루 위기에서도 믿었다”고 말했다. 질문을 ‘뻔한 질문으로 만든 뒤 지그시 웃었다.
시즌은 길다. 그리고 그 시즌은 반복된다. 언제나 좋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한신은 믿고 더 강하게 믿는다. 그렇게 오승환은 팀의 신뢰를 등에 업고 자신감을 충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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