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하철 엘리베이터 '갑질'…"어디로 나가란 말이냐"
입력 2015-07-27 19:40  | 수정 2015-07-27 21:02
【 앵커멘트 】
서울 지하철 출구에 있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멈춘 상태로 방치돼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바로 연결되는 주상복합아파트에서 유지 관리를 맡았는데 비용이 부담스럽다며 방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종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지하철 4호선과 7호선이 지나는 이수역.

하루 평균 1만 7천여 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주요 환승역이지만, 9번 출구의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한 달 넘게 멈춘 채 방치돼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영희 / 인천 부평구
- "너무너무 힘들어요. 진짜 여기 안 고치니까, 진짜 지금 한 10일 됐을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지만, 서울도시철도공사 측은 관리 책임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수역 관계자
- "저희가 관리하는 게 아니고 (주상복합아파트) 관리소에서 (관리)하는 시설이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언뜻 보기엔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지하철 출입구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지하철역이 아닌 이곳에 있는 주상복합아파트의 소유인데요. 주민들은 여기 있는 엘리베이터가 아파트의 소유이니 외부인들은 이용을 자제하라는 벽보를 붙였습니다."

지난 2009년 4월 이 아파트가 지어질 당시 지하철 출입구를 연장하는 대신 아파트 측에서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의 관리 비용을 충당하기로 한 상태.


하지만, 아파트 측은 부당한 협약이라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관계자
- "왜 공용 부분을 아파트는 필요도 없는 건데 왜 우리 아파트에서 물어야 되느냐 이런 논리를 펴고 있어요."

도시철도공사는 협약 사항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

▶ 인터뷰 : 도시철도공사 관계자
- "시행사나 (아파트) 상대로 소송을 하려고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습니다."

도시철도공사와 아파트 측의 떠넘기기에 애꿎은 시민들만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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