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필리핀 휴가객 기체결함 발 묶여
입력 2007-08-10 14:57  | 수정 2007-08-10 14:57
필리핀으로 여름 휴가를 떠난 100여명이 공항에서 16시간이나 발이 묶였습니다.
필리핀 항공사가 기체결함으로 연착됐다고 변명하자 승객들은 여름휴가를 망쳤다며 크게 반발했습니다.
HCN 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9일 오전 청주공항.


필리핀 마닐라발 청주행 에어 필리핀 전세 항공기 탑승객 100여명이 지연도착에 항의해 11시부터 청주공항 대합실에서 2시간 가량 농성을 벌였습니다.

일부 승객들은 입국수속까지 거부한 채
기내에서 농성을 벌였습니다.

지난 8일 오후 5시쯤 도착해야 할 비행기가 기체결함 등을 이유로 무려 16시간이 넘게 연착한 것에 대한 항의입니다.

인터뷰 : 이재옥 / 대전
-"16시간이나 지연되고 말이나 되냐 한마디 말도 없고 기가막혀 말이 안나온다."

대기하는 동안 아이들은 음식을 잘못먹어 배탈이 나 병원에 실려가는 등 말도 못할 피해를 입었다며 거칠게 항의 했습니다.

특히 승객들은 현지 한국 대사관까지 수시간째 전화도 안됐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인터뷰 : 김태진 / 충남 천안
-"한국시민들이 16시간이나 공항에서 대기하고 아이들은 몸이 아파서 난리가 났는데 대사관이 전화도 안되고 도대체 뭐하는 곳인지 기가 막힙니다."

피해는 이들뿐만이 아닙니다.

이 비행기를 이용해 지난 8일 오후 6시쯤 필리핀으로 출발하려던 또 다른 승객 100여명도 출국을 하지 못하고 이날 오후 1시께 겨우 출발했습니다.

승객들은 모처럼 준비했던 휴가계획을 모두 망쳤다며 불편을 토로했습니다.

인터뷰 : 이현준 / 서울 강남구
-"모처럼 잡았던 여름휴가를 망쳤다 누가 보상해줄 것이냐."

항공사측은 충분히 보상해 주겠다는 입장이지만 승객들은 좀처럼 분을 삯이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 김유영 / 필리핀 항공사 부사장
-"잘은 모르지만 항법장치 문제로 지연된 것 같다며 충분히 보상하겠습니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 재충전을 위해 떠났던 여름휴가가 항공기의 결함으로 인해 오히려 짜증과 낭패감으로 얼룩졌습니다.

HCN NEWS 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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