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BC카드와 함께 새로운 간편 결제 서비스를 출시하고 ‘핀테크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27일 통신·금융 업계에 따르면 KT는 다음달 KT의 스마트월렛(모바일 지갑) 서비스인 ‘모카와 BC카드의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올 등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간편 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KT가 이번에 선보이는 신규 서비스는 간편 결제를 비롯해 제휴사 포인트 적립과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 IT 기업이 주도하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통신사가 ▲포인트 적립과 사용 ▲쿠폰 제공 ▲할인 등 기존의 스마트월렛 서비스에 간편결제 시스템을 얹는 방식으로 서비스 운영을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00만 가입자를 확보한 스마트월렛 1위 업체인 SK플래닛의 경우 지난해 기존 스마트월렛 기능을 확장한 통합 커머스 브랜드 ‘시럽을 출시하고 11번가에 간편결제 서비스인 ‘시럽페이도 제공하고 있지만 서브 브랜드로 이름만 동일하게 사용할 뿐 스마트월렛 기능과 간편 결제 서비스 기능이 통합되진 않았다.
LG유플러스 역시 ‘페이나우를 운영하며 간편결제서비스 시장에서 KG이니시스와 1,2위를 다투는 동시에 자사 전자지갑 서비스인 ‘스마트월렛으로 포인트 적립·사용, 쿠폰, 할인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두 플랫폼간 결합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지난주 신세계포인트와 결제 서비스가 결합된 SSG페이를 내놓았지만 이는 백화점과 마트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 9개에만 적용돼 아직까지 사용이 제한적이다.
반면 KT의 신규 서비스의 경우 KT 모카와 BC카드 제휴사를 바탕으로 다수의 업체가 협력을 논의 중이거나 서비스에 들어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타사에 비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비스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사용할 수 있으며 위치 기반 서비스를 활용해 푸시 형태로 쿠폰과 할인 등이 지급된다.
국내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 규모는 1분기 5조1000억원 수준. 국내 모바일 기기 사용자의 약 72%가 간편결제를 이용하거나 사용한 경험이 있어 시장도 급속하게 커지는 추세다. 글로벌 전망도 밝다. 오는 2017년이면 글로벌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72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황창규호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앞서 KT는 지난주 월 50만원 한도로 이용하는 후불결제서비스인 ‘올레 휴대폰 결제 앱을 출시했다. 만 19세 이상의 본인명의 모바일 이용자면 휴대전화로 수신된 1회성 인증번호를 통해 결제할 수 있다. 또 지난 4월에는 우정사업본부와 사물인터넷과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배송·금융 서비스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으며 KB국민카드와도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등의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금융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달 초에는 TV용 결제 서비스인 올레TV페이를 출시하기도 했다.
KT는 핀테크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만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비롯해 유망 핀테크기업을 인수하거나 지분 일부를 매입하는 것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황창규 KT회장이 삼성 출신인 만큼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통신 업체 전용 서비스인 스마트월렛에 간편 결제 기능이 더해진다면 한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결제와 포인트 적립, 할인, 쿠폰 사용이 가능해 IT업체나 유통업체와는 다른 통신사만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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