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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고 뒤집고’ 롯데-KIA 웃고 울린 불펜 싸움
입력 2015-07-26 21:41 
홍건희는 26일 광주 롯데전에 연장 10회 구원 등판했지만 볼넷 2개와 폭투 1개를 범해, 고개를 숙였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기고 있어도 끝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 지고 있어도 끝까지 포기할 수 없었다. 이틀 전의 희열과 좌절이 채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다. 롯데와 KIA가 만날 때마다 극장이 펼쳐졌다. 불펜 싸움이 승부를 가른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26일 펼쳐진 시즌 11차전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앞서가던 롯데나 쫓아가는 KIA나. 불펜 맞불은 이날 경기를 관통하는 키워드였다.
1점 승부였다. 7회까지 투수전이었다.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벌인 조쉬 스틴슨(KIA)와 브룩 레일리(KIA)는 이번에도 명품 투수전을 벌였다. 나란히 7이닝을 책임지면서 2실점과 1실점만 했다.
2회말 KIA가 김다원의 희생타로 3루 주자 나지완을 홈으로 불러들인 이후 전광판에는 0만 계속 찍혔다.
예상대로 어차피 승부처는 스틴슨과 레일리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였다. KIA와 롯데는 필승조를 꺼냈다. 또한, 마무리도 좀 더 앞당겨 불렀다.
윤석민이 등장했다. 8회 2사 2루 상황이었다. 무실점으로 막은 뒤 남은 두 번의 공격에서 반드시 동점 혹은 역전을 만들겠다는 계산이었다. 이 경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아슬아슬 줄타기를 했지만 KIA의 선택은 옳았다. 윤석민은 8회 2사 1,2루-9회 1사 만루의 절체절명 위기를 탈출했다.
바통은 롯데가 받았다. 롯데는 홍성민을 내세웠다. 홍성민은 전날 경기에서 1⅔이닝 동안 무실점을 했으나 36개의 공을 던졌다. 8회 나지완을 병살타로 유도하며 첫 이닝은 무사 통과. 투구수 14개.

롯데는 9회에도 홍성민을 밀어 붙였다. 남은 아웃 카운트는 3개. 홍성민은 이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단, 그 전에 이범호에게 동점 홈런을 맞은 게 문제였다. 롯데는 또 다시 9회 홈런 악몽에 시달렸다. 1점을 못 지켰다.
흐름은 KIA에게 넘어오는가 싶었다. 그러나 윤석민마저 내려간 뒤 KIA는 진짜 고비를 맞았다. 연장 10회에만 홍건희, 임기준, 한승혁 등 3명을 가동했지만 투수교체는 실패. 홍건희는 볼넷 2개와 폭투 1개로 위기를 자초했다. 임기준과 한승혁은 첫 상대한 박종윤과 정훈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롯데는 한 번이면 족했다. 또 한 편의 롯데시네마는 없었다. 10회 들어서야 마무리 이성민을 내세웠다. 김원섭에게 2루타를 내주며 위태로웠지만 필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2점 차 리드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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