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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S는 기본’ 스틴슨vs레일리, 검증된 명품 투수전
입력 2015-07-26 20:36 
KIA의 스틴슨은 26일 광주 롯데전에서 7이닝 2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쯤 되면 믿고 보는 투수전이다. 한, 두 번도 아니고 세 번이다. 스틴슨(KIA)와 레일리(롯데)의 대결은 이번에도 흥미진진했다.
스틴슨과 레일리는 1988년생의 동갑내기다. 올해 한국 프로야구를 처음 노크한 것도 같다. 초반 엇비슷한 성적까지 닮은 게 참 많았던 두 이방인이다.
그리고 은근히 자주 맞붙었다. 5월 19일, 6월 6일에 이어 7월 26일 다시 겨뤘다. 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매치업이다. 이번에는 링이 바뀌었다. 부산이 아닌 광주에서.
스틴슨과 레일리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 날, 두 팀 타선은 누가 더 잘 자는 지로 대결했다. 전광판에는 0만 계속 찍혔다. 와르르 무너진 적도 없다. 그리고 잘 던진다고 해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스틴슨은 6이닝 1실점을 하고도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놓쳤다. 레일리는 8이닝 동안 탈삼진 10개를 잡으며 2점 밖에 주지 않았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퀄리티스타트는 기본 옵션인 명품 투수전이었다.
세 번째 맞대결도 다르지 않았다. 스틴슨의 1회 울렁증이 도졌으나 안타 4개와 볼넷 1개로 실점은 딱 2점. 손아섭이 홈에서 객사한 덕을 본 데다 1사 1,3루서 강민호(삼진)와 박종윤(유격수 땅볼)을 처리하며 기가 살아났다.
2회부터는 무실점 행진이었다. ‘땅틴슨이라는 별명답게 롯데 타자들이 친 타구는 유난히 내야 땅볼이었다. 애매한 판정 속에 볼넷을 남발했으나 3회 2사 1,2루와 5회 무사 1,2루 위기를 땅볼로 유도해 불을 껐다.
7이닝 2실점. 투구수는 123개. 시즌 가장 많은 공을 던지며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하지만 스틴슨은 그렇게 잘 던지고도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50일 전처럼 상대가 더 잘 던졌기 때문이다. 레일리는 딱 1점만 허용했을 뿐이다.
롯데의 레일리는 26일 광주 KIA전에서 7이닝 1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2회 나지완의 기습 도루에 김다원의 희생타로 1실점을 했으나 이후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KIA 타자들은 레일리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투구수 관리도 효율적이었다. 위기가 전혀 없지는 않았다. 3회 2사 1,3루와 7회 2사 1,2루로 코너에 몰렸다. 그러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레일리는 까다로운 타자인 필과 김주찬을 범타로 처리했다. 7이닝 1실점의 완벽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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