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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회장 미얀마 대통령 면담…농업금융·소액대출 등 진출 물꼬
입력 2015-07-26 17:56  | 수정 2015-07-26 19:32
왼쪽부터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이상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이 미얀마 대통령과 고위 관료 등을 잇달아 만나 금융협력을 논의하면서 현지 진출이 구체화되고 있다.
26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3~25일 미얀마를 방문해 테인 세인 대통령, 민트 흘라잉 농업관개부 장관 등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농협금융의 미얀마 진출에 대해 집중 협의했다. 농협은 아직 미얀마에 사무소도 갖고 있지 않다.
김 회장은 지난 25일 진행된 테인 세인 대통령과 면담에서 3가지 협력사업 방안을 제시했다. 첫째는 농기계·비료 등 각종 농자재사업과 축산업 등의 분야에서 농협 경제 부문과 미얀마 농업관개부가 협력하고 이 과정에서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농협금융이 지원하는 방안이다. 둘째는 미얀마 정부가 추진 중인 새마을운동 시범마을단지 100곳을 우선 대상으로 농협금융이 소액대출·보험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이다. 마지막은 농협금융이 한국국제협력재단(코이카)·한국농어촌공사 등 정책기관과 협력해 미얀마의 농업개발, SOC사업 등에 투자자로 공동 참여하는 방안이다.
김 회장은 방문 기간 미얀마 최대 민간은행 중 하나인 요마은행 경영진과도 만남을 갖고 사업협력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양사는 향후 소매금융·모바일금융·농업금융 등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미얀마는 은행 예대마진이 5%포인트에 달해 국내 은행들에 매력적인 시장이다. 현지 농업인구가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며, 지난해 농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38%를 차지했다. 국내의 다른 시중은행보다 농협이 현지 진출에 유리한 여건이다. 농협금융의 행보는 국내 은행들의 미얀마 사업에도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3년 전부터 미얀마 양곤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현지 금융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신한·국민·기업 등 국내 대형 은행 3곳이 미얀마 금융당국의 은행업 허가 심사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시는 등 현지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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