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바둑 전설’ 맞대결…조훈현 이겼다!
입력 2015-07-26 16:02  | 수정 2015-07-26 16:11
한국 바둑의 전설 조훈현(62) 9단이 12년 만에 열린 반상 대결에서 조치훈 (59) 9단을 눌렀습니다.

26일 오후 1시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쳐진 특별대국에서 백을 잡은 조훈현 9단은 흑을 잡은 조치훈 9단에 대해 시간승을 거뒀습니다.

이로서 두 거장은 총 14차례 맞붙어 조훈현 9단이 9승 5패(비공식 대국 포함)로 더 앞서게 됐습니다.

최근 맞대결은 2003년 10월 16일 제8회 삼성화재배 8강전에서 펼쳐졌고, 당시 조치훈 9단이 207수 끝에 흑 불계승했습니다.


이번 대국은 한국기원이 한국 현대바둑 70주년을 기념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으로 마련한 특별 행사입니다. 제한시간 각자 1시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제공됐으며, 바둑TV와 인터넷 바둑사이트에서 생중계됐습니다. 대국 후에는 공개해설회와 질의응답도 열렸습니다.

오랜 기간 바둑 팬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대국으로 꼽혀온 두 기사의 대국은 원래 이달 12일로 예정됐으나, 일본기원의 요청으로 2주 미뤄졌습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조치훈 9단이 지난 11일 열린 제5회 일본 바둑마스터스컵 토너먼트의 결승전에 출전,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을 누르고 우승한 일정을 고려한 조치입니다.

조훈현 9단과 조치훈 9단은 20세기 후반 한국과 일본 바둑계를 석권한 바둑 영웅입니다.

두 거장은 조훈현 9단(당시 2단)이 일본에서 유학하던 1969년 제18기 일본 왕좌전 1차 예선에서 처음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첫 대국의 승자는 조훈현 9단(당시 2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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