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0∼29세 실업자는 41만 명으로 직전 최대치인 2000년 상반기의 40만2500명을 뛰어넘은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2010년의 33만 명대보다도 10만 명이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급작스러운 20대 실업자 증가 원인을 경기 부진과 지난해 나타난 고용 호조의 후폭풍으로 지적한다.
지난해 취업자 수는 전년대비 53만3000명 늘어나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대 취업자도 5만6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상당수의 청년 취업자가 1년 이하의 계약직이나 임시직으로 첫 직장을 잡아 1∼2년 안에 그만두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지난 5월 기준으로 15∼29세 청년층 가운데 34.8%는 계약 기간이 끝나면 그만둬야 하거나 일시적으로만 일할 수 있는 곳을 첫 직장으로 잡은 사람이었다. 청년 취업자 3명 중 1명이 고용이 불안정한 곳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다는 이야기.
전문가들은 이들이 재취업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실업률이 증가했다고 분석한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취업자가 임시일용직, 계약직 위주로 늘어나면 특정 시일이 지난 이후 실업자가 증가하게 된다”며 경제 성장세는 주춤한 데 고용창출만 급격히 늘어날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5∼29세 실업자는 44만9000명, 시간제 관련 추가 취업 희망자는 6만5000명, 잠재 구직자는 64만3000명이었다. 약 116만 명이 취업을 원하지만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정부는 청년 실업률이 증가 추세에 있고 정년 연장에 따른 청년 고용절벽을 우려해 이번 주 내 청년 고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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