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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김효주, 이보다 달콤한 휴식은 없다
입력 2015-07-24 17:38 
24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2라운드가 악천후로 인해 취소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휴식을 갖게 된 김효주와 전인지. 사진=(여주)정일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여주) 유서근 기자] 쉴 틈 없이 달려온 전인지(21·하이트진로)와 김효주(20·롯데)가 예정에 없던 천금 같은 휴식일을 맞았다.
24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장(파72.6763야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2라운드가 악천후로 인해 중단된 후 결국 취소됐다. 미국과 한국 영국을 오가는 살인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전인지와 김효주로선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은 셈이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김효주는 지난 2월부터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세계적인 골프선수로서는 장거리 이동은 필수지만 아직 몸에 익숙지 않은 1년차다.
이번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을 마친 뒤 곧바로 한국에 귀국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지난 23일 1라운드를 마친 김효주는 아직 시차적응이 되지 않아 경기 도중 눈꺼풀이 내려와 서서 졸았다”며 체력적인 어려움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대회 2라운드가 악천후로 취소되면서 생각지도 못한 휴식을 갖게 됐다.
김효주는 경기가 취소돼 아쉽다. 사실 오늘 오전조 플레이가 예정됨에 따라 새벽 5시에 기상했다. 오히려 경기를 진행했던 것이 좋을 뻔 했다”며 경기가 취소되면서 수혜 아닌 수혜를 얻은 만큼 체력을 비축해 팬분들에게 멋진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전인지도 마찬가지다. 2주전 US여자오픈에서 우승 직후 금의환향한 전인지는 곧바로 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출전을 강행했다. 미국과 한국으로 오가며 경기에 출전한 것이 익숙지 않았던 전인지는 이 대회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탈진 증세를 보이면서 기권을 선언했다.
병원에 입원까지 했던 전인지는 3일간의 휴식 후 이번 대회에서 한 시즌 한, 미, 일 메이저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1라운드 경기 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몸 상태가 완전히 나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던 전인지는 경기 취소가 결정된 뒤 잠깐의 휴식을 가진 것을 천운이라고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플레이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각지도 않았던 휴식으로 김효주와 전인지는 각각 이번 대회 타이틀방어와 시즌 첫 메이저 우승은 물론 다음 주 있을 브리티시오픈까지 쾌조의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게 됐다.
[yoo6120@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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