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뉴스테이 1호 `e편한세상 도화` 기대 만발
입력 2015-07-24 16:07  | 수정 2015-07-24 19:20
인천 도화동에서 8월 착공을 앞둔 뉴스테이 1호 `e편한세상 도화` 용지가 포함된 도화도시개발지구 전경. [사진 제공〓대림산업]
24일 찾은 인천 남구 도화동 일대.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의 첫 사업장인 이곳에서는 다음달 본격적인 착공을 앞두고 터닦기 작업이 한창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최상헌 대림산업 분양팀 부장은 "일단 입주하면 8년간 재계약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살 수 있고, 4베이 등 분양 아파트와 같은 수준의 설계로 짓는 만큼 반응이 좋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음달 전국 최초의 뉴스테이 아파트가 입주자를 모집한다. 인천 대표 구도심 도화동의 옛 인천대 용지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도화'가 그 주인공이다. 대림산업이 오는 2017년까지 총 1960가구 규모의 보증부월세형 임대아파트를 짓는다. 향후 서울 신당동과 위례신도시 등에서 이어질 뉴스테이 정책의 성패를 판가름할 만한 가늠쇠 역할을 할 전망이라 이 단지의 흥행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편한세상 도화는 인천도시공사가 조성하고 있는 도화도시개발지구의 한가운데 들어선다. 총 89만㎡ 용지에 5000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행정, 상업시설 등을 한데 모은 복합 개발이 이뤄지는 곳이다. 인근에 지하철 1호선 제물포역과 도화역이 있고 제1경인고속도로와 가까운 교통 요지이지만 부족한 인천시 재정 탓에 과거 몇 차례나 개발계획이 엎어지면서 지금은 노후 단독주택과 빌라만 즐비한 낙후 지역으로 전락했다.

다만 이번에는 지난해 행정타운과 제물포스마트타운이 실제로 입주했고, 뉴스테이 사업 역시 다음달 착공에 들어가는 만큼 "단순히 계획만으로 끝났던 옛날과는 다르다"는 게 지역 관계자들 말이다.
지구 주변에 인천일반산업단지 등 산단만 4곳이 있고, 여기서 일하는 근로자만 11만명에 달해 직주근접형 전·월세집을 찾는 수요자가 많은 것도 주목된다.
무엇보다 대림산업이 단순 시공뿐 아니라 직접 리츠 출자자로 참여해 짓는 아파트인 만큼 기존 임대아파트와 차별화한 부분이 적잖다. 모든 가구에는 4베이 설계와 발코니 확장이 적용된다. 정기적으로 집 안을 청소해주는 클린 서비스 등 이 회사가 분양 아파트에서 운영하는 각종 생활편의 서비스를 입주민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중산층 임대주택'을 내세운 뉴스테이의 취지에 따라 신청 자격 제한도 두지 않는다. 청약통장이 없고 별도 주택이 있어도 상관없다. 특히 일단 입주하면 8년간 임대기간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그간 2년마다 이사할 걱정에 시달리던 '전세난민'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문제는 가격이다. 보증부월세 형태로 평형에 따라 보증금 5000만~6500만원에 월세 43만~55만원을 내야 하는데,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비싸다.
전춘미 도화부동산 대표는 "이 동네엔 저소득층이 많아서 보증금이 3000만원을 넘는 곳이 거의 없다"며 "아파트 관리비 부담 탓에 주로 월세 40만원짜리 다가구주택을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도화동에서 임대차 거래가 가장 활발한 전용 84㎡ 빌라는 보증금 2000만원, 월세 40만원을 받는다.
주변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입주 4년차인 도화동 신동아파밀리에 전용 84㎡는 최근 보증금 2700만원, 월세 45만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면적의 e편한세상 도화(6500만원, 55만원)와 차이가 크다.
이런 점을 의식해서인지 대림산업은 연간 임대료 상승률을 3%로 묶기로 했다. 정부가 정한 5%보다 상한선을 낮춘 것이다. 또 같은 평형이라도 가격 구간을 2~3개 정해 입주자 사정에 맞춰 보증금과 월세 비중을 정하도록 할 예정이다. 의무임대기간 8년이 끝나면 분양 전환할 수 있지만, 사실상 그 이후에도 임대주택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싼 임대료를 수요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가 흥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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