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또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매체들은 이날 저녁 루이지애나주 라파예트 극장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최소 9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3명 중에는 총기를 난사한 용의자도 포함됐다.
58세 백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민간인들이 운집한 극장에 혼자 들어간뒤 무차별 총격을 가해 사상자를 냈다. 총기 난사 후에는 스스로에게도 총을 발사해 목숨을 끊었다. 경찰이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으나 총기 난사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정신질환자 또는 사회적 불만 축적에 따른 우발적인 범행부터 테러조직과의 연계 등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수사중이다. 총기 난사후 현장에서 자살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도적인 범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총기 난사 사건이 지속되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총기사용 제한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도 치열하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비롯한 민주당 후보들은 총기 사고를 줄이기 위해 총기 소지와 관련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공화당 후보들은 총기 사고 피해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총기 소지 허용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정치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미국총기협회는 총기규제 강화에 대해 후원금 지원 중단, 낙선운동 등의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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