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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갈 필요 있나요…도심 속 숲 체험장
입력 2015-07-24 14:04 

키즈 카페? 실내 놀이터? 2% 부족하다. 흙 밟고, 꽃 향기도 맡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요즘 해결사가 납시었다. 이름하여 ‘유아 숲체험장이다. 그냥 숲만 덜렁 있는 것도 아니다. 도토리 팽이 만들기, 산딸나무 열매 먹기 등 다양한 체험까지 있으니 지루할 틈도 없다. 이번 주말엔 유모차 끌고, 아이와 함께 숲체험장 나들이 어떠신지.
◇ ‘체험 종결자 베짱이 유아숲체험장
아예 유아숲체험장의 메카로 불리는 곳, 금천구 유아숲체험장이다. 이름도 그럴싸하다. ‘베짱이. 신나게 노는 곤충의 대명사다. 워낙 인기가 많다보니 주중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단체로 예약을 많이 한다. 물론 토요일 오전은 개별 가족 단위로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괜찮다. 주중에도 개인적으로 찾을 경우 따로 예약 없이 그냥 가서 놀면 된다.
베짱이 유아숲체험장의 가장 큰 강점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계절에 따라 프로그램 내용이 달라지는 것도 매력적이다. 대부분 바로 인근 감로천생태공원에서 나무, 곤충, 풀 등을 관찰하고 체험장으로 돌아와 다양한 놀이로 마무리를 한다.
여기에 계절별 특색이 담긴다. 이를 테면 가을엔 숲길에 떨어진 솔방울과 잣송이를 주워서 살펴본다. 빨갛게 익은 산딸나무 열매, 산사나무 열매를 맛보는 체험도 인기. 비비면 달콤한 냄새가 나는 계수 나뭇잎도 모아 비벼보고, 배롱나무가 진짜 간지럼을 타는지 직접 간질여보면서 숲과 친구가 되어간다.

감로천을 한 바퀴 도는 코스도 싱그럽다. 가벼운 산책이니, 엄마와 함께 돌아도 좋다. 체험장으로 컴백한 뒤는 체험의 하이라이트 ‘도토리 팽이를 만들기가 기다린다. 다음은 게임 타임. 옷에 잘 붙는 도꼬마리로 다트 놀이를 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막대기 두 개로 솔방울 옮기는 게임은 단순하면서도 재미있다는 반응. 풀과 나뭇잎으로 소꿉놀이를 하고, 나무 그루터기를 폴짝폴짝 뛰어넘는 숲 속 놀이는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진다.
물장난하는 곳이 있으니 여벌 옷은 꼭 챙겨가실 것.
▶ 베짱이 유아숲체험장 즐기는 Tip = 서울특별시 금천구 독산로54길 102-82. 프로그램 신청은 금천구 교육포털(edu.geumcheon.go.kr). 문의는 금천구청 공원녹지과. (02)2627-1657
◇ 테마형 유아숲체험장 삼청공원
숱하게 삼청동을 들렀어도, 몰랐던 곳, 삼청공원 유아숲체험장이다. 특징만 놓고 보면 매머드급 테마형. 그만큼 체험 공간도 넓고, 다양하다. 공원 입구에서 딱 만다는 숲은 ‘동심의 숲. 이곳을 지나 조금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 여름, 딱 지금 가야하는 ‘물의 숲이다. 여기를 지나면 ‘숲속의 숲. 각 테마 숲 마다 특색있는 시설물이 둥지를 트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동심의 숲은 원목 등 친환경 자재로 만든 놀이터. 그네, 미끄럼틀도 있다. 물의 숲 글자 그대로 계곡을 따라 조성된 곳. 지금은 물이 거의 말라 있다.
아이들이 가장 열광하는 곳은 숲속의 숲이다. 마치 유격 훈련장을 연상케 하는 모험 놀이터와 함께 소꿉놀이장, 나무 실로폰 등 숲의 지형과 원목을 활용한 다양한 시설이 숲 여기저기에 펼쳐져 있다. 나무 기둥을 옆으로 세워 만든 가방걸이도 이색적. 나뭇잎 모양으로 된 평상, 큰 나무통을 그대로 잘라 만든 소꿉놀이대도 참으로 정겹다. 곳곳에 잠자리, 노린재, 장수풍뎅이 등의 곤충 모형까지 붙어있으니, 아이들 입 쩍 벌어질 수 밖에.
나무를 길이대로 잘라 만든 나무 실로폰은 줄을 서야할 정도로 인기. 나뭇가지나 돌을 채워 넣은 곤충 아파트나 대형 원목 블록쌓기까지 하나같이 호기심 넘치는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춘 시설물이다.
공원 입구엔 숲속도서관까지 있다. 아이들이 편히 책을 볼 수 있도록 마루형 서가. 공원에서 나오면 알록달록 테마형 카페와 가게가 즐비한 삼청동 골목이 바로 이어진다.
▶ 삼청공원 유아숲체험장 즐기는 Tip = 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 134-3. 문의는 종로구청 공원녹지과. (02)2148-2844
◇ ‘유아숲체험장의 원조 청룡산
관악구 청룡산이라. 낯설다. 하지만 이곳 유아숲체험장 만큼은 전통이 있다. 그러니깐, 대한민국 유아숲체험장의 원조인 셈. 서울시 1호 체험장이 바로 여기다. 찾기도 쉽다. 관악구청에서 지척이다. 구민회관을 지나 청룡초등학교 담장을 왼쪽으로 끼고 500여m만 걸으면 바로 체험장이다.
공간 구성도 원조 답게 다양하다. 천막을 쳐놓은 쉼터는 기본. 물장난을 할 수 있는 세족장에 모래를 실컷 만지고 놀 수 있는 모래 놀이터, 원목과 나무 기둥이 즐비한 교구 놀이터, 모험놀이터까지 없는 게 없다.
특히 이 곳은 모험심 강한 아이들에게 딱. 원목 도미노를 하거나 기둥을 원뿔 형태로 쌓아 인디언 집을 짓는 활동적인 놀이가 많다. 숲이 깊고 나무가 우거져 피톤치드까지 가득하니 아이들은 체험장에 두고 모처럼 부부끼리 오붓한 산책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 청룡산 유아숲체험장 즐기는 Tip = 서울특별시 관악구 관악로5길 91-42. 문의는 관악구청 공원녹지과 (02)879-6523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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