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광구 행장 神의 한수 "인사가 만사"
입력 2015-07-23 17:26  | 수정 2015-07-23 19:48
우리은행의 '위비뱅크(WiBee Bank)'가 꾸준한 인기를 끌면서 '모바일 뱅크'의 성공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첫 선을 보일 때만 해도 시중에 나와 있는 모바일 금융 애플리케이션과 뭐가 다르냐는 의구심이 많았지만, 매일 100여 명의 신규 고객이 이용하면서 새로운 영업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출시된 지 두 달이 되는 다음주에는 대출 실적이 2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비뱅크가 성공한 배경에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절묘한 '한 수'가 있었다.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만난 이광구 행장은 "스마트금융부장 자리에 IT전문가가 아닌 상품 전문가를 배치한 것이 위비뱅크의 성공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취임 첫 정기 인사에서 고정현 전 상품개발부장을 스마트금융부장 자리로 이동시킨 것이 탁월한 '한 수'였다는 평가다.

상품개발부장 시절부터 온라인 채널에 아이디어가 많았던 고 부장은 스마트금융부장에 부임하자마자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5개월 만에 위비뱅크라는 신개념 모바일 은행을 만들어냈다. 첫 히트 상품인 위비대출은 은행권에서 찾아보기 힘든 스피드 대출 상품이다. 직업, 소득, 심지어 우리은행 거래 실적이 없어도 스마트폰 터치 몇 번으로 대출이 가능하다.
이 행장은 "위비뱅크는 은행 창구에서 살 수 있는 상품을 팔지 않는다"며 "모바일 환경에 걸맞은 맞춤형 신상품을 내놓으니 고객들이 알아서 찾아온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인사가 만사'라는 평소 소신이 통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벌만 믿고 중간에 포기하는 직원들을 많이 봤다"며 "끈기 있게 노력하는 직원이 많은 회사가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위비뱅크와 별도로 연내 새롭게 출범할 인터넷전문은행에도 지분투자를 할 생각이다. 이 행장은 "컨소시엄에 참여해 달라고 러브콜을 보내는 곳이 많다"며 "위비뱅크와 인터넷전문은행 양 체제를 서로 경쟁시키면서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22일 자사주 1만주를 주당 8910원에 장내 매입했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우리은행 기업가치를 높여 민영화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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