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요기업 2분기 영업이익 부진한 성적표
입력 2015-07-23 17:21  | 수정 2015-07-23 19:48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모두 예상보다 저조한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이 6조2737억원, 영업이익이 75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7%, 47.9% 감소한 수치다. 앞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8331억원과 1069억원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증권사들 전망치에도 못 미쳤다. 다만 1분기보다는 각각 2.7%와 55%씩 늘어 소폭 개선됐다.
상반기 건설 부문 수익성이 총체적으로 악화된 배경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프로젝트에서 손익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에 못 미쳤지만 9월 1일 출범할 통합 삼성물산은 건설뿐만 아니라 상사, 패션, 리조트, 식음료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과 시너지 효과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합병할 제일모직도 2분기 영업이익이 3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1%나 감소했다. 이는 증권사 컨센서스(661억원)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매출은 1조3115억원으로 5.8% 증가했으나, 기대치(1조3666억원)를 밑돌았다.
건설업종에서 대림산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해외수주 부진 탓에 예상보다 좋지 않은 2분기 실적을 냈다. 대림산업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2조3984억원, 영업이익이 6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9%, 27.2% 줄어든 수치다.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854억원)보다도 25%가량 부진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성적표도 썩 좋지 않았다. 2분기 매출액이 1조8424억원, 영업이익이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80.7% 감소했다.
증권사 컨센서스(310억원)를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설경기가 살아나는 추세지만 해외 수주가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탓이 컸다"고 설명했다.
LG상사는 올해 원자재 가격 부진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84% 감소했다. 쌍용자동차도 유로화 약세로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이 심해지면서 2분기 1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157억원)보다 26.9% 늘어났다.
반면 KT&G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늘면서 '깜짝 실적'을 거뒀다.
KT&G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19억원, 31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4%, 11.2% 증가했다.
[손동우 기자 / 김윤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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