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일본, 정상회담 하려면 3가지 약속 지켜라”
입력 2015-07-23 14:59 

중국이 9월 중·일 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라고 요구하는 등 3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23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지난 16일 베이징에서 아베 총리의 외교책사로 불리는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과 만나 3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이는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전달할 것, 무라야마 담화(전후 50주년 담화)의 정신을 계승할 것, 국교정상화 당시의 중일공동성명(1972년), 중일 평화우호조약(1978년) 등 이른바 4대 정치문서를 준수할 것이다.
양 국무위원은 아베 총리가 9월 3일 열리는 항일 승전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이들 3대 조건을 만족하면 방중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전했다.
마이니치는 야스쿠니 참배의 경우 우익 성향이 짙은 아베 총리가 받아들이겠다고 공식 표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신문은 중국 측이 비공식적으로 뜻을 전하는 것만으로도 조건이 충족됐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작년 11월과 지난 4월 중일 정상회담이 성사됐을 때도 중국은 같은 요구를 했고 아베 총리의 공식 표명 없이 회담이 성사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가 9월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되 열병식에는 참석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외에 중국이 무라야마 담화의 정신을 계승하라고 요구한 것은 역사인식에 대한 허들을 낮춰 준 것으로 풀이된다고 신문이 전했다. 아베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에 과거사에 대한 ‘사죄 등 구체적 단어를 넣으라고 요구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가 현재 검토하는 대로 ‘침략 ‘반성 등의 단어를 포함하는 선에서 중국의 반발을 무마할 수 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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