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버지 나라` 찾는 오바마 대통령 맞이에 케냐는 `들썩`
입력 2015-07-23 14:5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저녁 아주 특별한 여행에 나선다.
행선지는 독일 람스타인 공군기지이지만 이는 중간 기착지일 뿐 최종 목적지는 케냐 나이로비다. 백악관은 경호상 이유로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24일부터 26일까지 케냐에 머물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리카 방문은 취임 후 4번째지만 아버지 고향인 케냐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3년 오바마 대통령의 세네갈 남아공 탄자니아를 순방 당시 케냐 방문을 검토했다가 당시 현지 케냐타 대통령이 반인륜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되는 바람에 성사되지 못했다.
미국과 케냐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두고 ‘아버지의 나라 방문이라며 관심이 뜨겁다.

오바마 대통령은 케냐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케냐 공직자 출신으로 미국에 유학했다가 오바마 대통령이 출생한 직후 케냐로 돌아가 1985년 사망했다. 현재 오바마 대통령의 친척들 일부가 케냐에 살고 있다.
케냐에서는 오바마 대통령 방문을 ‘금의환향으로 평가하면서 환영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복 여동생인 아우마 오바마는 이날 CNN과 인터뷰를 하고 지난 달 흑인교회 총기난사 희생자 장례식에서 오빠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렀는데 너무 잘 부르더라”며 애틋함을 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의붓할머니 사라 오바마는 우리 마을에도 왔으면 좋겠지만 손자는 개인적으로 오는 게 아니라 공적인 의무를 다하고자 오는 것이므로 자랑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부친의 고향인 케냐 서부 코겔로 마을엔 촉박한 일정과 경호상 문제로 방문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1988년 코겔로 마을을 찾아 할머니를 만난 적이 있고 2006년 상원의원 시절에도 이곳을 찾았다.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케냐 방문 중 사적으로 친척들을 만날 기회를 가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케냐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테러방지와 인권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4월 테러단체 알샤바브가 케냐의 가리사 대학을 공격해 148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 2013년에는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이 알샤바브 반군들의 총격을 받아 67명이 희생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글로벌 기업 경영자와 정부 관료,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연례 ‘글로벌 기업가정신 정상회의(GES 2015)에 참석하고 케냐타 대학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26일에는 인접한 에티오피아로 이동해 2박 3일간 머물며 인권문제를 제기하고 AU(아프리카연합)총회에 참석한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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