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2060선서 약보합세 지속…환율 상승에 외인 닷새째 `팔자`
입력 2015-07-23 13:54 

안도랠리를 펼치던 코스피가 환율에 발목이 잡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 약세로 원 달러당 환율이 1160원선을 넘어서자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의 매도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형주들의 2분기 실적 우려도 지수를 압박하고 있다.
23일 오후 1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7포인트(0.08%) 내린 2063.06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4.20포인트 오른 2068.93에 개장한 후 장 초반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해지며 9시 10분께 하락으로 전환했다.
그리스 디폴트와 중국 증시 급락에 따라 조정을 받던 지수는 최근 불확실성 해소로 안도 랠리를 펼쳐왔다. 하지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를 밑돌고 원 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 돼 전날 코스피는 20포인트에 육박하는 낙폭을 보였다. 이날도 오전 9시 50분경 지수가 2055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을 받아내면서 낙폭이 다소 줄어 2060선 부근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원 달러 환율은 1160원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13년 6월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지난 밤 발표된 미국 주택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며 달러화 강세가 재개된 반면 국내 2분기 국내총생산(GDP)는 부진하면서 환율 상승폭이 커졌다.

국내기업도 본격적인 어닝 시즌에 들어갔다. 이날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이 실적을 발표했고 현대차, LG디스플레이 등도 이날 2분기 성적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24일은 기아차, 하나금융, 현대제철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한 달간 한국 시장의 올해 예상이익은 1.4% 하향돼 2개월 연속 하향세를 이어갔고, 예상 매출액 상향추세도 정체국면에 접어들었다”라며 이익 상향 기대감이 줄면서 향후 지수 흐름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건설업과 비금속 광물이 3~4% 급락하고 있고 철강금속, 종이목재 등도 떨어지고 있다. 반면 운수창고, 운송장비, 유통업 등은 오름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95억원, 787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81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전날 4000억원 가까이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들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750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SK하이닉스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에 힘입어 3% 넘게 오르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 3인방도 나란히 1~4% 상승 중이다. 반면 삼성전자, 제일모직, NAVER 등은 1% 안팎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309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507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38포인트(0.05%) 내린 776.19를 기록 중이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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