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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턴 내 인생 내가 책임’···사회초년생 재테크 어떻게?
입력 2015-07-23 11:33 

여름은 하반기 취업에 성공한 젊은이들이 사회에 쏟아지는 시기다. 대학의 하반기 졸업은 8월이지만 대부분 기업들의 신입사원 연수는 7월부터 시작된다. 이들 젊은이들은 연수를 마치고 나면 본격적으로 생활 전선에 뛰어들게 된다.
그러나 2015년을 살아가는 사회초년생들은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 학자금 대출로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빚을 안고 출발하는 사회초년생들도 수두룩하다. 최근 한 취업포탈에 따르면 졸업생 5명 가운데 3명이 평균 1000만원이 넘는 ‘빚을 갖고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딘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사회초년생들의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매일경제신문이 시중은행에서 대표로 내세우는 제태크 전문가들을 통해 사회초년생들의 재테크 전략을 살펴봤다.
비결을 찾기 위해 서현진 하나은행 이촌동지점 부장, 이종혁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PB팀장, 서수영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 서상원 우리은행 WM상품부 차장 등 4명의 전문가에게 사회초년생에게 적합한 재테크 방법을 들어보았다.


- 사회초년생 재테크의 기본 중 기본은?
서수영 팀장=그림을 그릴 때도 미리 스케치하고 색을 칠하듯이 재테크도 그 같은 계획처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재테크를 어떻게 계획할 때는 삶 전체 사전설계를 한다는 기분으로 재테크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현진 부장=사회초년생 때에는 명확한 목표설정이 있어야 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먼저 저축하고 소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세재혜택 상품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주택마련을 위한 어떤 자격을 갖춰야 할지도 중요하지만, 즐겁게 돈을 모으는 방법과 돈을 굴리는 노하우를 기르는 시기가 돼야 한다. 지금은 당장 돈이 없거나 적겠지만 사회초년생 시절부터 연습이 돼 있지 않으면 이후 큰돈이 됐을 때 돈 굴리는 방법을 모를 수가 있다.
서상원 차장=사실 사회초년생에게는 재테크라는 용어가 적절치 않은 듯하다. 우선 목돈을 만드는 저축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금리가 낮다고 여러 투자상품을 옮기는 것보다도 저축하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 저축하는 습관이 없으면 나이 들면 저축하기 더 어려워진다. 또 재테크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본인에 대한 투자도 중요한 시기인 것을 잊으면 안된다.
이종혁 팀장=아무 준비 안 돼 있는 아이를 강가에 내놓은 것처럼, 사회초년생들은 소비를 해본 경험 없이 사회에 나온 사람들이다. 소비를 어떻게 하는지 연습을 잘 해야 한다. 부양가족이 없다면 최소한의 용돈을 제외하고 돈을 모으는 연습을 해야 한다. 소득의 60~70% 이상을 저축 목표로 삼아야 한다.

- 돈이 없거나 적은 사회초년생에게 재테크 출발의 정석은?
서 팀장=최근 젊은 사람들을 보면 학자금 대출이 많고, 그로 인해 신용도도 안 좋은 사람들도 많다. 이런 경우에는 빚을 먼저 상환하는 것이 우선이다. 빚 상환이 우선이라면 포트폴리오를 복잡하게 구성할 필요가 없이 단순한 것이 좋다. 크게 조바심을 내면 안된다. 조바심이 또 다른 화를 부른다.
서 부장=재테크 출발은 저축이다. 본인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입의 40~50%는 저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저축 없는 재테크 성공확률은 0%다. ‘저축이 지출에 앞서야 한다라는 표어를 붙이고 한번 외치고 출근하는 것도 좋다.
서 차장=사회초년생들이 처음 재테크 할 때 실수하는 것이 단기상품에 반복적으로 가입하는 것이다. 장단기 상품을 동시에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후준비라는 장기와 1년내 목돈 마련이라는 단기 상품을 동시에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반드시 대출상환을 먼저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인간 본성 때문에 쉽게 돈을 써버린다. 차라리 저축을 강조하는 재테크 습관이 중요하다.
이 팀장=돈을 모아보려고 해도 목적이 없으면 빨리 사라지고 없어지는 것이 돈이다. 대출상환과 같은 단기성 자금 운용이 필요하고, 3~4년을 내다보는 결혼자금, 노후준비와 같은 장기성 자금 등 목적을 두고 즉 별도의 주머니로 모아야 한다. 이렇지 않으면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 결혼자금을 함부로 찾아 쓰게 된다.

- 사회초년생이 반드시 피해야 할 재테크는?
서 팀장=지나친 재테크는 독이다. ‘나는 돈을 모아야 해 하며 강박관념보다는 젊은 시기에는 본인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투자를 해야 한다. 주된 소득이 직장 월급이니 재테크에 빠지는 행동은 신입사원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다. 따라서 어느 것이 주이고 부수적인 것인지 구별해야 한다. 너무 재테크에 올인하다 비상자금이 없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금융상품이 중간에 해제하면 손해 본다. 또한 남자는 자동차를, 여자는 명품 구입을 먼저 하는 경우가 있는데 뒤로 미룰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두고 ‘카테크나 ‘샤테크라고 말하는 데 지양해야 한다.
서 부장=명품의 경우 물건을 구입하면 시간이 갈수록 비싸질 수도 있으나 대부분 구입 당시 본인 소득에 비해 비싸거나 필요로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비 과정에 3번 이상 고민하고 구입할 것을 추천한다. 아울러 신용카드 포인트나 마일리지 유혹에서 이겨야 한다. 신용카드 포인트나 마일리지는 대가를 치러야 얻어지는 것이다.
서 차장=금융상품에 가입했다가 중단에 해지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적금이던 펀드이던 어떤 것이던 중간에 해지하면 손실을 보게 된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는 사람은 없다. 첫 단추를 잘 끼울 수는 없지만 중간에 빼는 것보다는 만기까지 기다려 결과를 취하는 재테크가 중요하다.
이 팀장=저금리 시대에 안정자산만 또는 위험자산만 이렇게 투자하는 극단적인 방법의 투자는 피해야 한다. 감내할 수 있는 위험을 진다면 그 정도 위험은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 사회에 첫발을 딛게 되면 주변 지인으로부터 각종 금융상품을 추천받는 경우가 많은데 옥석을 가리는 방법은?
서 팀장=무턱 데고 가입하는 것보다는 기간이 더 중요하다. 본인이 애초에 세웠던 목표와 적합한지. 예로 결혼 등 중대한 인생목표가 있지 않은가. 중간에 금융상품을 해지하면 손해를 본다. 그래서 월소득 수준에 대비해서 계속 불입 유지가 가능한지 살펴봐야 한다. 유사한 상품을 비교했을 때 비슷한 비용을 지불하고 가입하는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서 부장=저금리 시대에 펀드 가입은 필수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펀드의 컨셉과 철학, 매니저의 운용능력을 따져야 한다. 또 손실을 볼 때 손실기간을 버틸 수 있어야 한다. 각종위기에서도 시기와 인내가 필요한 것이다.
서 차장=나쁜 금융상품은 없다고 기본적으로 생각하지만, 가입을 바로 하지말고 한번 검토 후 가입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중간에 해지하면 손해 보는 상품이 많아 처음부터 많은 돈을 들여 시작하다가 줄이는 것보다는, 처음에는 적게 시작해서 차후 보다 많이 늘이는 계단식이 바람직하다.
이 팀장=누군가 좋은 상품이라고 얘기한다는 것은 기대보다 수익이 좋았다는 것이고 시장에 잘 알려져 있고, 상대적으로 이미 비싸져 있는 자산인 경우가 많다. 저평가돼 있는 것을 사야 하는데 오히려 고평가되어 있는 것을 사는 경우가 많다. 펀드의 경우 핫한 것보다 소외돼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 앞으로 집을 사야 할까 말아야 하나? 집 마련을 위한 대책은?
서 팀장=사회초년생에게는 주택구입의 당면과제는 아니다. 하지만 당장은 주택구입의사는 없더라도 차후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기 때문에 주택구입에 필요한 자격을 갖춰야 한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필수다. 금리도 높고, 소득공제라는 혜택도 있어 이만한 재테크 상품이 없다.
서 부장=지금 결정할 사항은 아니지만 구입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청약저축에 가입해야 하는데 언제 소형아파트를 살 것이고 대출 규모와 기간 등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주택 매입을 서두르기 보다는 보금자리론 등 정부가 제공하는 내집 마련 기회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
서 차장=요즘 젊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워낙 다양하다.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곰곰히 진단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가장 위험한 것은 옆에서 한다고 추종하는 경우다. 본인 성향에 맞다면 주택구입을 하는 것도 부정적이지가 않다.
이 팀장=주택구입에 부정적이다. 젊은 사람들 사고가 기성 세대와는 완전히 다르다. 윗세대들은 집은 반드시 하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지금 세대는 자동차처럼 집을 즐기며 이용하는 공간에 불과하다. 공급은 계속 늘어나고, 지금처럼 저금리에도 집값이 크게 오르지도 않는다. 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하며 제2인생을 준비하기 위해 집을 내놓는다. 자칫 일본의 부동산거품붕괴 우려도 보인다.

- 경제상황에 따른 재테크 비중·구성을 바꿔야 할 시점을 알아차리는 방법은?
서 팀장=남이 해주기보다는 본인 자산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경제관련기사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서, 설계사는 조언자일뿐 책임과 결정은 본인 몫이다. ‘마름을 부려도 알고 부려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내 스스로 내 자산의 주인의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재무설계사 조언은 보조인 수단이다.
서 부장=내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 평소 경제신문을 대제목과 소제목을 검토해야 한다. 또 마음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재무설계사를 알고 지내자.
서 차장=사회초년생들은 아직 시장을 예측해서 자산비중 조절은 힘들다. 좋은 재무설계사를 만들고, 주거래은행 담당자와 사전에 시장에 대해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조절 및 검토하는 단계를 마련해놔야 한다.
이 팀장=금리 변동이 가장 눈에 띈다. 금리가 바닥을 찍어가고 있다. 금리는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경기가 올라갔다는 징조이니 주식은 오르겠지만, 채권에는 부정적이다. 이러한 큰 아웃라인을 그려놓는 것이 좋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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