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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경기에 만원 관중...캔자스시티 ‘흥행 돌풍’
입력 2015-07-23 10:59  | 수정 2015-07-23 11:01
캔자스시티 로열즈는 지난해 돌풍과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캔자스시티) 김재호 특파원] 성적이 좋으면 많이 찾는다. 프로스포츠에서 변하지 않는 이 진리는 인구 45만의 소도시 캔자스시티에도 그대로 통하고 있다.
23일(한국시간) 카우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캔자스시티 로열즈의 경기를 찾은 관중은 총 3만 9105명. 앞선 두 경기에서 3만 8169명, 3만 8163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으면서 3연전 모두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방문팀 피츠버그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월요일 저녁 경기에 3만 8천 명의 관중들이 들어왔다”며 캔자스시티의 야구 열기를 칭찬했다.
강정호도 ‘지금까지 경험해 본 원정지 중 분위기가 좋은 곳으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거 같다는 기자의 의견에 동의했다. 야구장 열기라면 메이저리그 부럽지 않은 KBO리그에서 오랜 시간을 뛴 그도 관중들이 열정적이다”라며 캔자스시티 팬들의 열정을 인정했다.
로열즈의 홈구장 카우프먼스타디움은 캔자스시티 시내에서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다. 시내에 경기장이 있는 다른 도시들과 달리, 구장 주변에는 온통 산밖에 없다. 자동차 이외에는 특별한 대중교통편도 없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관중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23일 경기까지 총 49번의 홈경기 중 매진은 15경기, 3만 관중이 넘은 경기는 34경기에 달했다. 한 시즌에만 81번의 홈경기가 열리는 메이저리그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구장 규모 자체가 워낙 작기 때문에(카우프먼스타디움은 외야 스탠드 대부분이 분수대로 장식되어 있다) 1경기 평균 관중 수는 메이저리그 전체 10위지만, 관중석 점유율은 86.7%로 리그 전체 4위에 올라 있다.

흥행 돌풍의 가장 큰 비결은 성적이다. 캔자스시티는 지난해 1985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고, 올해는 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피츠버그 구단 관계자는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지인의 말을 빌려 지난해 좋은 성적을 낸 이후 팬들의 관심이 급속도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티켓 판매 성적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캔자스시티 구단이 제공한 게임노트에 따르면, 지난 시즌 48경기를 치렀을 때보다 평균 관중이 10199명이 증가했다. 단일 경기 티켓 판매는 1991년 이후 처음으로 200만 장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 흐름 대로라면 1989년 이후 깨지지 않고 있는 시즌 최다 관중 기록(247만 7700명)도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캔자스시티 팬들의 팬심은 이미 지난 올스타 투표에서 확인됐다. 선발 선수를 뽑는 투표에서 네 명의 올스타(살바도르 페레즈, 알시데스 에스코바, 알렉스 고든, 로렌조 케인)를 만들어냈고, 최종 투표에서도 마이크 무스타카스를 올스타로 보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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